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방조와 관련한 수사를 정리해서 연말 내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통상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이 주재했으나 이날 연차로 담당부서에서 직접 답변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조와 관련해 참고인 등으로 조사를 받은 인원은 20여명이다. 이중 피고발인은 7명이고, 이중 5명은 조사를 완료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20여명 중) 2명은 피해자와 직접적으로 일하지 않은 분들이기 때문에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박 전 시장 변사와 관련한 휴대전화 포렌식은 지난 17일 법원 결정으로 재개돼 이날(21일)까지 닷새째 계속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자 메시지와 카카오톡이 포렌식되면 볼 수 있는 파일로 변경되는데, 현재 변환 중”이라면서 “언제 끝날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포렌식 내용 중 파일로 변경 중인 것 외 텔레그램은 휴대전화에서 내용을 직접 들여다봐야 한다. 경찰은 “사망 경위(와 관련한 내용)를 선별하는 것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며, 언제(종료)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법원에서 허가한 기준이 사망한 시간과 근접한 때(휴대전화 파일만)을 봐라고 했다”면서 포렌식 이후 파일 선별 범위를 설명했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포렌식에는 박 전 시장의 유족 측과 서울시 측 대리인들이 참관 중이다.
포렌식 작업은 크게 Δ이미징작업 Δ분석작업 Δ선별작업 등으로 나뉘며 전날 시작된 경찰의 포렌식 작업은 분석작업 단계로 파악됐다.
분석 작업은 지난 7월22일쯤 이미징작업(복제)을 해놨던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안의 파일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일종의 전산 과정이다. 분석작업이 끝난 후 선별작업을 통해 파일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에는 Δ사진 Δ메모 Δ검색 히스토리 Δ텔레그램 메신저 대화 기록 Δ카카오톡 대화 기록 Δ그 밖의 SNS 기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임·방조 등 변사와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는 이번 포렌식으로 확인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법원에서 경찰이 신청한 서울시 직원들의 박 전 시장 성추행 방임·방조 의혹과 관련해 휴대전화에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차 기각했기 때문이다.
해당 포렌식 수사에 박 전 시장의 유족 측은 준항고를 재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지난 7월 말 법원에 포렌식 중단을 요청하는 준항고를 냈고 이를 법원이 받아들여 포렌식 작업이 4개월 넘게 중단됐었다. 지난 9월 서울 북부지법은 유족 측의 준항고 신청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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