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냄비 속 팥을 휘휘~ 저어가며 김이 모락모락 걸쭉해질 무렵 그릇에 하나씩 담은 뒤 그 위에 쫀득쫀득한 새알을 듬뿍 올려놓습니다.
절기상 연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인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의료진에게 전달할 500명분의 팥죽을 정성스레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 팥죽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과 양천구 서남병원, 동대문구 동부병원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문화사업단장 원경스님은 “이번 동지 팥죽 나눔을 통해 어려운 시국에 전 국민이 함께 극복하고 사찰음식이 가진 나눔의 가치를 확산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예부터 조상들은 동지에 귀신이 무서워하는 ‘팥’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액운을 피하고 잔병을 없애 건강해진다고 믿었습니다.
동절기를 맞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를 위해 힘쓰는 의료진들의 건강을 책임져 주는 든든한 한 끼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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