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숨은 감염자 일주일새 500명 육박…유행 장기화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1일 18시 19분


뉴스1
수도권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숨은 감염자가 21일 0시까지 500명에 육박했다. 익명 검사를 전제로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가 14일 첫 운영에 들어간 후 일주일 만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4일부터 21일 0시까지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총 479명이다. 그만큼 무증상 등으로 감염된지 모른 채 일상생활을 하는 숨은 감염자가 많다는 의미다.

특히 20일 하루 동안에만 9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서울 35명, 경기 54명, 인천 5명이다. 이날 검사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 2만5753건이 진행돼 0.37%의 양성률을 보였다. 같은 날 국내 전체 검사 건수 대비 전체 신규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3.01%)보다는 낮다.

하지만 양성률보다는 확진자 수를 주목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시 선별검사소는 익명 검사가 보장돼 접근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하기 때문이다. 숨은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3차 유행의 이유를 설명하는 배경이 된다. 3차 유행은 수도권이라는 지역적 특징 외에 유행을 주도하는 이렇다할 집단이 없다. 임시 선별검사소의 확진자들은 지역 사회 내 잠복감염으로 감염이 산발적으로 조용히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다.

숨은 감염자가 많을수록 이번 유행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유행에서 방역당국의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의미가 크지 않다”며 “기존의 증상에 기반한 검사는 한계가 있으므로 검사 처리 역량을 늘려 숨은 감염자를 빨리 발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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