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서 병상 배정 못받아 또 3명 사망…63명 여전히 ‘대기중’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1일 18시 33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21일에도 교회와 병원, 요양시설 등 고위험시설의 집단 감염이 전국에서 쏟아지고 있다. 경북에서는 안동소방서장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대구 교회 또 집단감염…안동소방서장도 확진
대구에선 또 다시 교회 발(發)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대구시는 “동구 봉무동에 있는 광진중앙교회에서 21일 26명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관련 확진자가 28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교회는 소속 선교사 2명이 20일 경북 경산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곧 아프리카로 선교 활동을 갈 예정이어서 출국 전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경산시 관계자는 “20일 두 선교사가 광진중앙교회 소속인 걸 확인하고 대구시로 검사 결과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구시는 교회로부터 교인 120명 명단을 전달받아 20일 오후까지 97명의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21일 2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나머지 교인 23명에 대한 검사도 현재 진행 중”이라며 “시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이달 1일부터 해당 교회를 방문한 이들은 모두 검사를 받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해당 교회의 감염 경로와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 경북에선 정부기관장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경북도는 “한창완 안동소방서장이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한 서장은 14일 청송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뒤늦게 확인돼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한 서장은 17일 안동에서 열린 임청각 앞 철로 철거 기념행사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는 이 도시자 등 경북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도지사는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며 “경북지방경찰청에서도 한 직원이 확진돼 같은 사무실을 쓰는 10여 명이 자가 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 환자 3명 숨져
경기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선 코로나19에 확진된 환자들이 전담 병상을 배정 받지 못한 채 대기하다 목숨을 잃었다. 부천시는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여성 환자 등 3명이 20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은 집단 감염이 발생해 환자 88명과 직원 28명 등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이다.

부천시에 따르면 해당 요양병원은 11일 70대 남성 환자 2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3명이 숨졌다. 지금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63명과 직원 16명이 병원 내에서 대기 중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대기 중인 확진자들이 대다수가 60대 이상이라 상황이 심각하다”며 “전담 병상을 계속 요청하고 있으나 해결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역시 코호트 격리 중인 충북 청주의 참사랑노인요양원도 21일 8명이 추가 확진되며 관련 확진자가 70명으로 늘어났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충북 음성 소망병원은 21일 기준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누적 확진자가 47명이 됐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요양병원·요양원도 이날 확진자 9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가 64명으로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서울 동부구치소는 직원 1명이 추가 감염되며 누적 확진자수 217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강원 동해시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한 초등학교의 학생과 가족 8명이 21일 추가로 확진됐다. 해당 학교의 관련 확진자는 43명으로 늘어났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부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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