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확산 중인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창궐할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소속 전문가가 예측했다.
22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리버풀대학교 전염병 전문가인 칼럼 셈플 교수는 “새로운 변종이 더 쉽게 퍼질 수 있다는 진화적 이점이 있기 때문에 ‘다른 모든 변이를 능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VUI-202012/01’라고 불리는 이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덴마크, 지브롤터, 네덜란드, 호주, 이탈리아 등지로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벨기에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 됐으며, 프랑스 보건부 장관 또한 프랑스에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현재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신규 확진자의 약 60%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샘플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할 가능성을 묻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바이러스는 더 빨리 전염되는 진화적 이점을 가지고 있어 자연스럽게 널리 퍼질 것이다”고 답했다.
그는 영국이 매년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의 변종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며 “새로운 (코로나)변종의 출현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어떠한 효과를 보일지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크리스 휘티 영국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서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기존보다 70%나 빠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영국은 해당 바이러스 확산 지역인 런던 등에 대한 대응 단계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했다.
40개가 넘는 국가들은 영국에 대해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세계 각국은 영국발 입국금지 등 이동 통제에 나섰다. 프랑스는 20일 자정부터 48시간 동안 영국을 오가는 모든 교통편을 중단시켰다.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 캐나다, 터키 등은 영국발 항공편 입국을 금지했다.
“코로나 백신으로 통제 가능할 것”
다만 코로나 변이가 계절성 독감 변이 속도보다 느려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만만치 않다.
수미야 수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는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는 인플루엔자(계절성 독감)보다 훨씬 느리게 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변화와 돌연변이가 있었지만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나 약품, 개발 중인 백신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그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계절성 독감은 자주 변이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 박사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슬라위 박사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바이러스가 숙주에 침입할 수 있게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주변의 여러 조직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며 “변이된 바이러스에서 이런 조직이 완전히 변형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했다.
그는 “과학적으로 그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실제로 더 전염성이 강하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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