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환승역 구간 계단에서 껌을 판매하던 할머니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SNS와 커뮤니티 게시판, 카페 등에는 강남역에서 껌을 팔던 할머니가 앉아있던 자리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할머니가 늘 앉아 껌을 팔던 자리에 놓인 추모 편지와 꽃다발, 간식 등이 담겨 있다. 이는 시민들이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듣고 직접 쓴 손편지와 꽃다발을 가져다놓은 것이다.
한 시민은 편지를 통해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할머니 더 잘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랑해요”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는 “할머니, 그냥 모른 척 외면했던 날이 더 많아 죄송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한 맘카페 회원은 “직장 다닐때 정말 많이 봬 껌을 여러 번 샀었다”며 “최근에 갔을 때는 사려다가 잔돈이 없어서 그냥 왔는데 마음이 아프다. 좋은 곳 가셨길 기도한다”고 남겼다.
“며칠 전에 꽃 놓인 걸 봤는데 주변에서 눈물 훔치는 분들도 계셨다”, “처음에 한송이 꽃과 편지를 시작으로 지금은 더 많은 편지와 꽃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지나갈 때마다 눈물 나더라”, “껌 사고 거스름돈 안 받으면 혼내셨던 기억이 있다” 등 고인을 추억하는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수일째 이어진 추모에 할머니 가족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이제 기도와 마음으로만 애도해주세요”라고 글을 적어놨다.
강남역 신분당선 연결통로 계단에서 껌을 팔던 할머니는 이달 초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방송된 KBS ‘제보자들’에 소개되기도 한 껌할머니는 4남매를 키우며 자식들에 손을 벌리기 싫다는 이유로 매일 껌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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