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등 리스크 해결사… ‘아시아나 인수전’ 승리 이끌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3일 03시 00분


법무법인 화우

법무법인 화우 소속 변호사들이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 모였다. 아래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유승룡 신승국 이숭기 류정석 김상만 이광욱 김성진 변호사.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법무법인 화우 소속 변호사들이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 모였다. 아래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유승룡 신승국 이숭기 류정석 김상만 이광욱 김성진 변호사.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중요 사건이나 분쟁이 예상되는 경우 사건 초기부터 자문 부문과 송무 부문이 연합 전선을 펼칩니다.”

최근 국내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전’의 중심에는 ‘자문과 송무’의 조화를 앞세운 법무법인 화우가 있다. 화우는 산업은행의 한진칼 자본 참여부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까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일체의 법률 자문을 제공했다. 관련한 경영권 분쟁 소송에서도 한진칼의 완승을 이끌었다.

화우 송무부문장 유승룡 변호사(사법연수원 22기)는 “국내 항공산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시도로 세계 10위권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중대한 딜이었다”고 말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딜… 해결은 화우 M&A팀이 함께
한진그룹의 아시아나 인수 거래는 화우 기업법무그룹(M&A팀)과 기업송무그룹의 합작품이다. 화우는 산업은행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유상증자 등 8000억 원을 투자한 거래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1조5000억 원 규모의 신주 인수 등을 통해 M&A하는 거래 전반에서 한진그룹에 자문을 했다. 강성부펀드(KCGI)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리해 인수 과정에서 큰 고비 중 하나도 넘길 수 있었다.

김성진 변호사(32기)가 이끄는 M&A팀의 역할이 컸다. 김 변호사를 필두로 29명의 파트너와 75명의 소속 변호사로 구성되어 있다. 대다수가 40대인 젊은 팀으로 기업자문그룹 외 다른 9개 전문그룹과 유연하게 협동한다. 제약바이오 기업 M&A의 경우 지식재산권 그룹 내 헬스케어팀과 M&A팀이 인력을 합해 전담팀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우 M&A팀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자문을 가장 효율적으로 제공한다는 원칙하에 자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될 수 있도록 법률 이슈를 해결해 주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우의 최근 자문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대만계 식품물류유통 1위 업체인 퉁이그룹을 대리해 웅진식품 주식 75%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거래 자문을 성공했다. 지난해 2월에는 호주 의료시장에 우리 기업이 진출한 첫 사례인 차헬스케어를 도와 시드니와 브리즈번, 멜버른 등 주요 7개 도시에서 난임센터를 운영 중인 CFC의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을 도왔다. 신한금융그룹의 자회사인 신한카드가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주식을 인수하는 거래 등 글로벌 M&A도 성사시켰다.

경영권 분쟁 등 기업경영 리스크 해결사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화우는 기업법무그룹과 기업송무그룹 협업팀이 구성돼 종합적으로 대응한다.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에 관해서는 작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관련 상장회사에 관한 소수주주권 행사와 관련해 상법상 일반조항과 특례조항의 관계에 관한 법원 판단을 이끌어 냈고,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와 관련해서도 5%룰, 의결권 행사 제한 여부 등이 쟁점이 된 분쟁에서 전부 이겼다.

류정석 변호사(31기)는 “경영권 분쟁의 경우 상법과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령 연혁과 취지 등을 포함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회사와 주주 등을 둘러싼 제반 사정을 고려해 구체적 타당성을 가지면서도 일관성 있는 법리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화우는 기업법무 전문가도 꾸준히 영입했다. 올 9월에는 SK텔레콤 법무실장, SK에너지 법무실장, SK하이닉스 지속경영본부장을 역임한 신승국 미국 변호사를 영입했다. 신 변호사는 2009년에는 아시아지역 법률전문 월간지 ALB로부터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사내변호사로 선정됐다. 7월에는 M&A 자문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박성욱 미국 변호사를 영입했다. 박 변호사는 글로벌 로펌 알렌앤오베리,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으로 일했고 한국 AI스타트업 수아랩의 미국 코그넥스 매각 관련 자문을 맡아 약 2300억 원의 매각가를 이끌어낸 바 있다. 글로벌 로펌 ‘스캐든’ 등에서 일하며 미국에서 여러 차례 100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M&A를 자문했던 이소연 미국 변호사도 합류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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