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 22명 사망…환자 보호자 “정부 뭐 하나”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3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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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이 확진자를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 News1
소방대원들이 확진자를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 News1
“단톡방에 병상 배정을 요구를 해도 답이 없습니다. 팀장님이 방역당국에 독촉전화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경기 부천시에서 병상 배정업무를 맡고 있는 A씨는 2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A씨는 “(병상이 없는)현 상황이 안타깝다”며 “특히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생기면 마음이 더 무겁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시 소재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확진자들의 사망이 끊이지 않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0시 기준 이 요양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42명, 사망자는 22명이다. 치명률은 약 15.5%에 이른다. 요양병원에는 환자 50명, 간병인·직원 15명 등 6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상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사망자 중 20명은 코로나19 치료병상을 배정받기 위해 대기하던 환자다. 나머지 2명은 병원 이송 후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요양병원 확진자 가족들은 사망자가 나올때 마다 마음이 덜컥 내려 않는다.

요양병원 확진자 가족이라고 밝히 누리꾼은 카페 게시판에 “요양병원에서 11일 첫 확진자 발생했고, 13일 첫 사망자가 나온 후 수십명이 한 요양병원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정부가 대책을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중증환자 병상이 아무리 없다고 해도, 한 병원에서 많은 사람이 죽고 있는데 대응이 안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비확진자들이라도 빨리 옮겨 감염이 안되도록 해야 하는데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심하다”고 말했다.

뉴스1 취재결과 경기도는 병상업무 배정 업무를 위해 단톡방을 만들고, 각 시군 실무자에게 확진자에 대한 신상 및 기본 조사를 접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각 시군 실무자가 올린 서류를 근거로 경증 확진자와 중증 확진자를 구분한다. 이때 경증환자는 경기도가 판단해 생활치료센터로 보낸다.

하지만 중증환자는 중수본이 직접 담당해 병상 배정이 어렵다는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경기도의 한 공무원은 “중증환자는 중수본이 병상현황을 보고 직접 배정하는 방식이라, 경기도에서 아무리 요구를 한다고 해도 병상이 없어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증환자를 올려도 병상 1개를 두고도 대기자가 너무 많아 언제 차례가 올지 몰라 먼저 배정을 받기 위해 노력해도 답이 없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28일부터 20개의 중증환자병상을 운영한다. 의료인력은 100여명이 투입된다.

그러나 지역내 중증환자는 이 병원에 갈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중수본이 병상 배정을 직접하기 때문이다.

요양병원내 비확진자 이동 역시 여의치 않다. 민간병원마다 환자를 받기를 거부하고 있어서다.

부천시의 한 공무원은 “요양병원내 비 확진자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해도, 일반 민간병원에서 확산을 우려해 환자 받기를 꺼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로 비확진자까지 교차 감염이 되는 만큼 정부가 차라리 요양병원내 비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옮기는게요양병원내 확진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부천시는 효플러스요양병원 관련 사망자가 계속 나오자 안타까워 하고 있다.

장덕천 시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병상 배정은 경기도에서 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병상을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음성 환자의 전원이 늦어지면서 교차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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