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23일 ‘국가의료 위기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매일 1000명 내외로 늘어나면서 의료체계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2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현재 하루 1000명 내외의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매우 엄중한 시국”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의료진의 누적된 피로와 병상 확보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중증환자 치료와 응급의료체계의 붕괴마저 목전에 와있는 지경”이라며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봄 미국과 유럽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늘 국가의료 위기 선언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의협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코로나19 외 환자들의 건강도 위태로워지고 있다. 최 회장은 “2020년 12월 현재 예년에 비해 전체사망률이 약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사망률 6%를 연간 숫자로 환산하면 약 2만명에 가까운 숫자”라며 “코로나19의 직접사망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간접사망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 같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국가 긴급 의료위원회를 구성해 종합대책을 꾸릴 것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무조건적으로 정부입장에 찬성하는 학자 말고, 의료 전문가들이 포함된 민관 합동체제가 출범되어야 한다”며 “정부에 코로나19 국가 의료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 긴급의료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속히 종합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국민들에 대해 “지금의 국가의료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코로나19 관리는 물론이고 중환자를 포함한 일반의료도 붕괴된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절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무너지지 않도록, 의료계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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