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세계 1, 2등으로 백신 맞는 국가 될 이유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4일 03시 00분


[코로나 백신]피치 “한국, 亞太 접종순위 2그룹”
현재 백신 3종 사전검토 단계… 허가신청 접수뒤 40일가량 심사
실제 접종까지는 두달정도 걸려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여전히 백신의 안전성과 신중한 도입을 강조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세계 최초로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처럼 1등 경쟁을 하는 듯한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 문제를 한두 달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굉장히 다행스럽다”며 “세계 1, 2등으로 백신을 맞는 국가가 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해외 많은 나라가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은 접종 가능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3일 미국의 소리(VOA) 등에 따르면 영국 소재 국제시장 조사업체 ‘피치 솔루션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코로나19 백신 예상접종 시기를 1, 2, 3그룹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은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과 함께 내년 9월까지 접종 가능한 2그룹으로 분류됐다. 내년 6월까지 접종을 마칠 것으로 보이는 1그룹에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 호주 인도 말레이시아 홍콩 등 7개국이 꼽혔다. 3그룹은 북한 부탄 등 9개국이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백신 제약사들과 계약을 진행하면서 이 제품들의 허가 관련 서류를 사전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2일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제약부문 계열사) 백신의 허가 신청 전 사전 검토 절차에 착수했다. 화이자는 12월 18일, 아스트라제네카는 10월 6일 해당 절차에 들어갔다.

사전 검토란 의약품의 허가 심사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제약사로부터 미리 허가 관련 서류를 받아 검토하는 절차다. 보통 신약은 허가 심사 기간이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되지만 식약처는 사전 검토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의 허가 심사 기간을 40일까지 단축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종 허가를 위해 임상 자료, 비(非)임상 자료, 품질 자료, 제조과정 자료 등 크게 4가지 서류를 검토해야 하는데 현재는 품질 자료와 비임상 자료 등을 먼저 받아 사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가 심사가 완료되더라도 바로 접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백신의 경우 완제품 출하 전 통상 두 달 정도의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식약처는 이 절차도 20일로 단축하려 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도 코로나19 백신이 허가 심사를 거쳐 국가출하승인까지 받는 데 두 달가량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미지 image@donga.com·강동웅·임보미 기자
#코로나19 백신#사전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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