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전 주민 코로나 검사 받는다…“모든 국민 전수검사 필요”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4일 15시 38분


내년 2월까지 43만명 검사 완료 계획
일 평균 7000명 검사 가능…준비완료
文 대통령에 "더 이상 뒷북행정 안돼"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내년 2월말까지 전 주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서초구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멈추기 위해 25개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내년 2월말까지 모든 구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전국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1000명대가 지속되고 무증상 확진자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7개의 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다. 29일부터는 18개동 전 주민센터 선별진료소에서 모든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실시된다.

구는 지난 13일 이후 해당 7개소 선별검사소 운영을 통해 일일 최대 2000명 이상을 검사하고 있다. 그동안 확진자는 40명이 발견됐다. 여기에 29일부터 구 18개동 전 주민센터에서 검사가 이뤄지게 되면 총 25개소에서 일 평균 최대 7000명 이상의 검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내년 2월말까지 43만명의 검사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사방식은 타액 PCR(유전자 증폭)과 비인도두말 PCR이 병행된다. 기존 대부분의 선별검사소에서 이뤄지고 있는 비인두도말 PCR검사는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검사인원이 한정되고 선별검사소에 찾아가는 번거로움으로 시간도 오래 걸려 전수검사에 한계가 있다.

타액 PCR검사(정확도 92%)는 기존 비인두도말 PCR검사(정확도 98%)보다는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신속항원검사법(정확도 90%)에 비해서는 우수하며 빠른 시간 내에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초구 선별검사소는 누구나 검사가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보건소 선별검사소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토·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18개동 선별검사소와 6개 임시선별검사소를 포함한 임시선별검사소는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무료검사로 운영된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은 뒷북만 두드리지 말고 ‘전 국민무료전수검사’ 방역비상체제를 선포하라”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공격적인 선제대응이라는 결단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이유는 무능한 정부의 늑장대응을 믿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서초구의 비상대응이 전 국민 코로나19 전수조사실시에 자극제가 되고 참고모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검사받으려는 시민들이 너무 많다. 서초구 임시 선별검사소는 하루 2000명의 검사가 가능하지만 여전히 기다리는 시민들이 너무 많이 있다”며 “무증상 감염의 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확진자 동선을 추적해 밀접접촉자를 가려내는 기존의 역학추적조사 방식의 방역은 더 이상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며 “이제 남은 방책은 감염자 신속확인과 사회적 거리두기, 철저한 개인방역수칙 준수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 중에서도 감염자 신속확인이 가장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과 정부에 다시 한번 건의한다. 지금이라도 전 국민 신속검사라는 비상조치를 단행해야 한다. 병상·백신·의료진 확보의 골든타임은 이미 놓쳤다”며 “더 이상 뒷북행정은 안된다. 책임을 전가해서도 안되고 변명을 해서도 안된다. 일상과 경제가 셧다운 되기 전에 신속한 진단검사를 더 광범위하게, 빠르게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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