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버틸 수 없다”…코로나19 전담병원 의료진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4일 17시 58분


경기도청 앞에서 의료인력 부족 대책 마련 호소 기자회견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인 전담병원 의료진들이 “이대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의료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와 이혜원(정의당·비례) 경기도의원은 24일 경기도청 앞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인력 소진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한계로 내몰려 의료체계 붕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중증도별 적절한 환자 분류 체계의 필요성을 꼽았다.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중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전원을 대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환자상태 구분 없이 전담병원으로 이송되지만 전담병원 인력이 부족해 중증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력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 의료기관 정원을 확대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파견 인력이 코로나19 치료 시스템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당장 필요한 인원수만큼 인력을 파견하는 것만으로는 현장의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더군다나 파견인력과 기존인력의 임금차이가 커 기존인력의 상대적 박탈감이 발생하고 있다고도 했다.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는 이현섭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지부장은 “보건의료 인력 부족을 인지하고 파견인력 모집·배치에 힘써 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인력 전문성에 대한 파악 없이 배치가 되다보니 현장에서의 역할이 처치 위주의 업무로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파견인력의 모집과 배치에 대한 적절한 기준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코로나19전담병원 직원과 파견인력의 임금이 3~4배 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1년 가까이 최전선에 버티던 직원들의 퇴사까지 초래하고 있다”며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백소영 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최전선의 전담병원 의료진이 무너지면 의료체계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 환자 1명당 간호사 1명이 배치됐는데 환자 1명당 간호사 1.5명으로 인력지원을 늘려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혜원 경기도의원은 “경기도가 지원 확충 예산 수립 등 준비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전담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같은 현장 상황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보상을 도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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