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이외에 다국적제약사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산하 얀센 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내 도입이 확정된 이들 백신의 효능과 특징, 접종 시기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정부는 어제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 화이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을 확보한데 이어 이번에 얀센 백신 600만명분과 화이자 백신 1000만명분을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가장 먼저 도입 확정…얀센 단회투여가 특징, 화이자는 가을접종
이중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ZD-1222’와 얀센의 ‘JNJ-78436735’ 모두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한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서 세포를 감염시킬 때 주요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물질을 세포 안으로 전달해 단백질로 발현시킨다.
이 단백질은 항원으로 작용해 면역계에서 이에 대응하는 항체가 생성돼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침투했을 때 바이러스를 중화시켜 이를 방어할 수 있다.
두 백신 모두 아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백신 허가신청 전 사전검토를 신청해 검토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1월 공개한 임상시험 결과에서 각각 90%와 62%의 면역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개의 임상시험 중 예방효과가 90%에 달했던 임상시험에서 더 적은 용량으로 더 큰 효과를 낸데 대한 설명 부족을 이유로 현재 미국과 남미에서 별도의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코로나19 백신들과 달리 단회 투약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JNJ-78436735 또한 임상3상 중이며 최근 임상시험 등록자를 6만명에서 4만명으로 축소했다. 얀센 측은 피험자 수를 줄여도 충분히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존슨앤드존슨 측은 오는 2021년 1월 안으로 JNJ-78436735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화이자의 BNT162b2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코로나19 백신과는 달리 mRNA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백신이다. BNT162b2를 함께 개발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10일 해외 의약 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매디슨(NEJM)’에 BNT162b2 임상3상 중간결과를 게재했다.
BNT162b2는 첫 회 투여 14일 후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생성되기 시작해 연구진의 관찰 마지막 날인 119일까지 백신 효과가 지속됐다. 또한 두 번째 백신 접종 후 최소 7일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예방 효과가 95.0%에 이르렀다.
다만 일부 백신 접종자 중 기존에 백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에서 부작용이 보고됐으며 16세~17세 청소년들에 대한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나왔다.
◇AZ 백신 1분기, 얀센은 2분기 접종…화이자는 3분기, 빨라지면 2분기도
정부는 2021년부터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화이자와 얀센의 코로나19 백신도 도입을 확정했다.
가장 먼저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는 2021년 초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1분기 중 국내 도입될 예정이며 뒤이어 얀센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각각 2·3분기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얀센은 당초 물량보다 200만명분 더 많은 600만명분을 계약해 내년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미 영국과 미국 등에서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BNT162b2는 2021년 가을에나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화이자 백신은 1000만명분을 계약하고 일단 내년 3분기부터 국내에 들어온다”며 “도입 시기를 2분기 이내로 앞당기기 위해 협상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의 발언 등을 종합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첫 접종은 내년 2~3월에 진행될 전망이다. 1회 접종하는 얀센 백신은 2분기 중 접종이 예상되고, 화이자는 3분기 중 접종이 관측된다. 다만, 협상 결과에 따라 화이자 백신 접종 시점도 2분기 중으로 당겨질 수 있다.
한편 정부는 미국 모더나와 백신 균등 공급 목표로 하는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와도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24일 “제약사별로 백신이 한 번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고, 접종계획 등을 고려해 세부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각 제조사별 백신의 특성과 효과성을 고려해 세부적인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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