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1000만명-얀센 600만명분
내년 1분기 도입 백신 아스트라뿐
코백스 통해 2월 추가도입 가능성
정부가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와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제약 부문 계열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총 1600만 명 접종 분량이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이미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 백신은 내년 3분기(7∼9월)에야 국내에 처음 들어온다. 이들 국가에 비해 최소 6개월 이상 뒤처진 일정이다. 아직 3상 임상시험 중인 얀센 백신은 내년 2분기(4∼6월)에 도입된다.
질병관리청과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는 24일 화이자와 얀센의 백신 선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1000만 명분, 얀센은 600만 명분이다. 앞서 정부가 8일 발표한 물량보다 얀센 백신 200만 명분이 늘었다. 이로써 개별 제약사와 최종 계약이 체결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분을 포함해 총 2600만 명분이다. 모더나 백신(1000만 명분) 계약은 내년 1월로 예정됐다.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백신 국제 공유 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모두 4600만 명분이다. 전 국민의 90%가 맞을 수 있는 물량이다.
하지만 백신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가능한 한 내년 1분기(1∼3월)까지 앞당기기 위해 막판까지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선구매 계약을 맺은 나라가 많고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 시기를 앞당기지 못했다. 정부는 추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1분기 도입이 확실시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뿐이다. 다만 본보 취재 결과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화이자 등 일부 백신이 이르면 내년 2월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도입이 곧바로 접종 시작을 뜻하거나 또는 해당 분기 중 접종 완료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각 제약사의 백신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건 아니다”며 “구체적인 도입 일정에 대해선 접종 계획 등을 고려해 세부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제조사뿐만 아니라 국내 접종 준비 상황에 따라 공급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국내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집단면역 완성은 내년 하반기에나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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