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정직 징계처분 이후 첫 출근
법원 인용 결정 하루 만에 업무로 복귀
점심은 도시락…코로나 대책 회의 주재
"법원 등과 협조관계 유지해 대응하라"
정직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가 인용된 윤석열 검찰총장이 9일 만에 다시 출근했다. 윤 총장은 복귀 후 첫 지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응 강화를 주문했다.
일각에서 예상했던 ‘월성1호기’ 사건 등 현안 수사에 대한 보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낮 12시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해 ‘코로나19 관련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대검과 전국 검찰청에 3가지 준수 사항을 지시했다.
먼저 윤 총장은 형사사법 시설의 방역과 안전 확보를 위해 서울동부지검 등 각급 검찰청이 법원, 법무부 교정국, 관할 경찰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관계를 유지하라고 했다.
또 형사법 집행의 우선 순위를 정해 중대 범죄 사건을 먼저 수사하라고 했다. 접촉을 피하기 위해 소환조사를 줄이고, 휴대전화와 이메일을 등을 통한 화상 및 온라인 조사를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하루 소환자 수를 줄이기 위해 지청장 및 차장검사의 사전 승인을 받고 소환을 하라는 지시도 나왔다.
이 밖에 변호인과의 접견교통권은 헌법상 기본권이므로, 각급 검찰청과 수용시설에 화상 및 전화부스 등을 마련해 최대한 보장하도록 했다.
윤 총장은 오는 26일 오후 2시에도 대검으로 출근해 정직 기간 동안의 업무와 검·경 수사권조정안에 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전무곤 대검 정책기획과장이 각 부서별 사안을 취합해 윤 총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윤 총장이 직무 복귀와 동시에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 등에 관한 보고를 받을 것으로 관측했지만, 이날 해당 보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정직 2개월 처분을 재가하면서 윤 총장의 직무는 정지됐다. 이후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홍순욱)는 전날 윤 총장 측이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윤 총장은 법원의 결정 직후 “사법부의 판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그리고 상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집행정지가 인용된 지 하루 만에 윤 총장은 대검으로 출근했다. 지난 1일 집행정지가 인용됐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취재진을 만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지하주차장을 통해 곧바로 들어갔다.
이날 윤 총장은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 복두규 사무국장과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했다. 업무를 마친 윤 총장은 조만간 퇴근해 자택으로 갈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