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구치소 수용자들 어떻게 되나…전문가 “외부로 이송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5일 22시 48분


정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 수용자를 외부의 별도 치료시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브리핑에서 “법무부와 두 가지 방향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새로 만들어지는 구치소에 보내는 방안과 비어 있는 생활치료센터로 입소시키는 방안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동부구치소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후 경증환자 치료시설인 생활치료센터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료진 9명과 방호복 5500세트 등 긴급방역물품을 지원했다. 그러나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가 500명 가까이 되고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치료는 물론 다른 수용자 관리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무증상이나 상태가 가벼운 수용자를 구치소 밖 외부시설로 옮기는 방안을 관계부처가 협의 중이다. 만약 생활치료센터로 옮길 경우 일반 환자와의 차이를 감안해 별도 건물에 수용할 예정이다. 또 경찰과 군 인력을 지원 받아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용자 방마다 보안인력을 배치하기 어려운 만큼 폐쇄회로(CC)TV 등을 이용해 감시할 방침이다. 다만 수용자가 아닌 직원이나 가족 확진자는 다른 곳에 격리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구치소 내 집단 격리 상태가 오히려 감염을 확산시키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서둘러 외부로 이송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슨 죄를 지었든 이분들도 국민이다. 코로나19를 원해서 걸린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지금의 집단 격리 상태는 감염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만큼 별도 시설로 이송해 적정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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