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덮친 코로나… 일상 멈춘 지구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6일 03시 00분


동아일보 선정 2020 10대 뉴스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모든 것을 삼켜버린 해다. 교육과 문화, 경제와 정치 등 개인과 공동체가 누리던 일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지구촌 어느 나라도 바이러스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전례 없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 인류는 미래를 향한 걸음을 멈춰야 했다. 1년이 됐지만 바이러스전쟁은 진행형이다. 여기에 백신 확보를 위한 두 번째 전쟁도 시작됐다. 2021년, 팬데믹 종식의 꿈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국제

코로나 사망자 170만명 넘어서

올해 세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뉴스로 ‘코로나19’가 꼽혔다. 코로나19는 발병한 지 약 1년 만인 한국 시간 25일 오후 10시 기준 확진자 7980만 명, 사망자 170만 명을 기록했다.
올해 세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뉴스로 ‘코로나19’가 꼽혔다. 코로나19는 발병한 지 약 1년 만인 한국 시간 25일 오후 10시 기준 확진자 7980만 명, 사망자 170만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명 피해가 컸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발생 사실을 최초 보고한 지 약 1년 만인 25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세계 누적 확진자는 7980만 명, 사망자는 170만 명을 넘어섰다. 최초 보고 시점부터 총확진자 500만 명 돌파까지는 141일이 걸렸지만, 6000만 명에서 7000만 명으로 가는 데 걸린 시간은 14일로 확산세가 가파르다.

‘흑인 목숨도 소중’ 美 전국서 시위

美 시위로 번진 비무장 흑인의 죽음.
美 시위로 번진 비무장 흑인의 죽음.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가 “숨을 쉴 수 없다”는 애원에도 불구하고 백인 경관에게 8분 46초간 목이 눌려 숨졌다. 미 전역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구호를 외치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잇따랐고, 미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든 美대선 트럼프에 승리

바이든, 美대통령 당선.
바이든, 美대통령 당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월 3일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었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돌아왔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대신 국제공조와 연대를 강화할 뜻을 밝혔다. 흑인과 인도계 혼혈인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은 취임하면 미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최초의 비백인계 부통령이 된다.

홍콩보안법 통과에 서방국 반발

홍콩 내의 국가 분열, 정권 전복, 테러,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을 저지른 사람에게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이 7월 1일부터 시행됐다. 미국과 서방 주요국은 홍콩 내 반중 세력을 말살하려는 의도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대만 문제, 코로나19 책임론, 무역 갈등 등이 불거지면서 미중 갈등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최장수 日총리 아베 전격 사퇴

일본 최장수 총리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코로나19 대응 실패, 도쿄 올림픽 연기, 본인과 측근의 잇따른 비리 의혹 여파 등으로 9월 전격 사퇴했다. 아베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지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후임에 올랐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취임 3개월 만에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눈앞 다가온 민간 우주여행 시대

성큼 다가온 민간 우주여행 시대.
성큼 다가온 민간 우주여행 시대.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5월 30일 2명의 비행사를 태운 유인(有人) 우주선을 발사해 국제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했다. 해당 비행사 2명은 62일간 우주에서 각종 실험을 한 후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스페이스X는 11월 15일에도 비행사 4명을 실은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등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화상회의-재택근무 ‘뉴노멀’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되면서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 코로나19 ‘뉴노멀’이 정착됐다. 재택근무는 특히 워라밸과 생산성을 높였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화상회의 서비스 회사 줌, 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등은 비대면 시대의 수혜주로 호황을 누렸다.

도쿄올림픽 내년 7월로 연기

코로나19 여파로 7월 24일 개최될 예정이던 일본 도쿄 올림픽이 내년 7월로 연기됐다. 하지만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돼 도쿄 올림픽이 제대로 열릴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여전하다.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은 무려 2940억 엔(약 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무함마드 만평 다룬 佛교사 피살

10월 16일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수업에 활용했다는 이유로 40대 프랑스 중학교 교사가 체첸계 18세 무슬림 청년에게 목이 잘려 피살됐다. 프랑스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강경 정책을 펴며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자 이슬람 각국은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맞섰다. 프랑스 남부 니스와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에서도 반(反)프랑스 테러가 이어졌다.

트럼프-존슨 등 지도자들도 확진

3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10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줄줄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존슨 총리는 한때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등 위중했지만 회복됐다.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감염된 트럼프 대통령은 치료 기간에도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국내

3차 유행 속 백신 늦어져 비상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야 했던 올 한 해. 현장을 지킨 의료진의 헌신은 큰 힘이 됐다. 4월 대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본 간호사들. 동아일보DB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야 했던 올 한 해. 현장을 지킨 의료진의 헌신은 큰 힘이 됐다. 4월 대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본 간호사들. 동아일보DB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만4770명, 사망자는 773명(25일 0시 기준)이다. 대구경북 1차 유행(2월), 수도권 2차 유행(8월)의 고비를 넘겼지만, 3차 유행이라는 더 큰 위기를 맞았다. ‘셧다운(봉쇄조치)’ 없이 버텨온 K방역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여기에 백신 확보까지 늦어지면서 내년에도 한동안 바이러스와의 사투가 불가피해 보인다.


잇단 정책에도 집값 계속 상승

꺾일 줄 모르는 집값 상승세.
꺾일 줄 모르는 집값 상승세.
올해 부동산 시장은 ‘혼돈’ 그 자체였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목표로 정책을 쏟아냈지만 효과는커녕 ‘풍선효과’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패닉 바잉’(공황 매수) 등 부작용만 양산했고, 집값 상승세는 꺾일 줄 몰랐다. 7월에 도입된 개정 임대차법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유례없는 전세대란에 전세금마저 치솟았고,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에도 타격을 줬다.


북한군, 南민간인 사살 충격

9월 21일 북한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 씨(47)를 총으로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방부는 사흘 후인 9월 24일에야 사망 사실을 발표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안하다”고 밝힌 통지문을 보냈지만 진상 규명을 위한 남북 공동조사에는 응하지 않았다. 미온적인 정부의 태도는 큰 비판을 받았다.


총선 압승 與 거침없는 독주

4·15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위성정당을 포함해 180석을 차지했다. 유례없는 압승이었다. 의석수를 앞세운 거대여당의 독주는 거침이 없었다. 1987년 개헌 이후 처음으로 17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했다. 원(院) 구성 협상은 난항을 겪어야 했고, 여당 단독으로 6월 말 21대 국회가 개원되기도 했다. 5개월이 지난 현재도 야당 몫 국회부의장은 공백 상태다.


오거돈-박원순 잇단 성추문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의 성추문이 이어졌다. 서울시 직원이 7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고, 이튿날 박 전 시장은 숨진 채 발견됐다. 검경 수사와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4월 집무실에서 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시인한 뒤 자진 사퇴했지만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은 두 번 기각됐다.


법무부-검찰 1년 내내 갈등

추미애-윤석열 1년 내내 충돌.
추미애-윤석열 1년 내내 충돌.
법무부가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안을 처리하는 등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1년 내내 계속됐다.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측근 및 가족 비위 의혹 수사에서 배제한 데 이어 징계위원회를 열어 윤 총장에게 정직 2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윤 총장은 소송 끝에 직무에 복귀했다.


이건희 회장 향년 78세로 별세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키운 이건희 회장이 10월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이 회장이 총수로 재직한 31년간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13개 제품을 세계 1위에 올렸고 시가 총액은 396배로 뛰었다. 이 회장의 별세는 ‘우리도 세계 초일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정신을 되살렸고 추모 열기로 이어졌다. 재계의 세대교체 신호탄이 되기도 했다.


BTS, 빌보드 싱글차트 1위

방탄소년단이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8월에 영어로 된 노래 ‘Dynamite’로 처음 정상을 밟은 뒤 코로나19 시대 상황을 담아낸 ‘Life Goes On’으로 12월에 또다시 1위를 차지하며 미국의 노래 주간 판매차트를 한국어 노래로 석권하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방탄소년단을 ‘올해의 연예인’으로 선정했다.

성착취 영상 제작 ‘n번방’에 경악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 유포한 ‘n번방’ 운영자 문형욱(25·수감 중)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수감 중)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올해 초 n번방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 명을 넘어서자 수사에 나섰다. 조주빈에게 1심 재판부는 징역 40년의 중형을 선고했고, 문형욱은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기생충’ 오스카 작품상 등 4관왕

봉준호의 ‘기생충’ 오스카 4관왕.
봉준호의 ‘기생충’ 오스카 4관왕.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 영화이자, ‘백인들의 잔치’라는 비판이 따라다녔던 아카데미가 비(非)영어 영화에 작품상을 수여한 첫 사례였다. 기생충은 세계 박스오피스에서도 3000억 원이 넘는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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