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학기 강의 대부분 동영상, 화상 31.5% 불과…“수업 질 차이 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6일 07시 26분


교수 동영상 강의 등 61.8%…화상강의보다 만족도 높아
대학생 47% "수업준비도, 기기 활용능력 탓에 질 차이"
36.3% 전염병 때문에 선호…"교수 상호작용 적어" 불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도 1학기부터 온라인 수업이 이뤄졌지만 실시간 화상강의는 31.5%에 그쳤다는 대학생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학생 절반은 교수와 수업에 따라 수업 질 차이가 크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대학에는 안정적인 서버 구축, 교수들에게 수업 질 개선을 요구했다.

26일 학술지 ‘교육과정평가연구’에 실린 이용상 영남대 교수와 신동광 광주교대 교수의 논문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의 온라인 교육 실태 연구’에 따르면 영남권과 호남권, 충청권 각 1개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960명을 상대로 1학기 대학 온라인 수업 형태를 조사한 결과 교수가 녹화한 동영상 강의 형태가 44.8%로 가장 많았다.

줌(zoom) 등을 활용한 실시간 화상 강의는 31.5%로 나타났다. 교수 강의는 아니지만 유튜브 등 다른 영상으로 수업을 들은 사례는 17%, 영상 없이 과제물 중심으로 이뤄지는 수업이 6.3%로 나타났다.

수업방식에 따른 만족도를 살펴보면 동영상 강의가 5점 만점에 3.34로 실시간 화상강의(2.93)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교수가 제작하지 않은 동영상 강의가 2.81, 동영상 강의 없이 과제물 중심의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은 2.17 순으로 만족도를 보였다.

이용상·신동광 교수는 이에 대해 “올해 초 서버 불안정 등의 문제로 인해 실시간 화상 강의에 대한 만족도가 동영상 강의 만족도보다 낮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학생 99.5%는 지난 1학기 주로 집에서 강의를 들었다고 답했다. 온라인 수업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염병 예방(36.3%)이었다. 다음으로 모바일 기기 활용 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음(21.2%), 기숙사비와 교통비 등 추가적인 비용 절감(17.4%) 반복학습 편의성(13.1%) 등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49.8%는 교수와 수업에 따라 질 차이가 크다고 응답했다.

대학생 47%는 이처럼 수업 질 차이가 천차만별인 이유에 대해 교수의 역량 문제라고 인식했다. 응답자 28%는 “교수자의 온라인 수업 준비 정도의 차이가 크다”고 밝혔으며 18.9%는 ‘교수자의 정보통신기기 활용 능력 차이’를 꼽았다.

19.4%는 온라인수업의 방식으로 인해 차이가 난다고 봤으며, 18.9%는 수업 내용과 온라인 수업 방식이 적합한지 여부에서 그 차이가 온다고 응답했다. 실험·실습 중심의 수업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때 당연히 수업 질 저하가 따라온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수업에 대한 불만 중에서는 “교수와의 상호작용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21.1%, “과제물 등 학습량이 너무 늘었다”는 불만이 2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부실한 수업 내용(13.1%), 비대면 온라인 수업에 대한 낮은 친숙도(11.1%), 학생 간 상호작용 부족(9.4%)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온라인 수업 질을 높이기 위해 서버와 교수 역량, 온라인 수업 체계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응답자 20.7%는 안정적인 서버 구축을 요구했다. 3~4월 초기 트래픽 등 접속장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혼란이 일부 반영된 것이다. 이어서 교수의 온라인 수업 역량 증진(19%), 수업방식과 운영 표준화(16.8%), 다양한 온라인 수업 콘텐츠 개발(12.7%)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나왔다.

이용상·신동광 교수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온라인 수업 자체의 장점들 때문에 오프라인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므로 학생들이 오프라인 수업과 비교해 온라인 수업에 대한 잠재적인 불만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학의 투자 역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서버 문제가 온라인 수업 초기에 일시적인 문제이고 학습자들이 서버 구축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없다면 교수의 온라인 수업 역량 증진이나 다양한 콘텐츠 개발·보급에 대학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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