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구치소 별도 생활치료센터 검토…“타시설 이송자도 확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6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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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병원 이송 필요시 병원으로 이송조치 검토"
12월18일·23일 전수검사 전에도 650여명 일제검사
밀집도 낮춘다…1차 전수검사 음성 170여명이 대상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 중 병원 이송이 필요 없는 이들에 대해 별도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해 격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해당 시설에선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전파가 발생하자 단계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했지만 처음 수용자 중 확진자가 나오고 4일 만에 188명, 9일 만에 28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전수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수용자 일부는 시설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다른 교정시설로 이송됐는데 이와 관련해 강원 속초에선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서울동부구치소 확진자 이송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총 520명으로 종사자 20명, 수용자 479명, 종사자 가족 20명, 종사자 지인 1명 등이 확진됐다.

정 본부장은 “법무부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서울시, 방대본과 보건소 등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구치소에 있는 분들은 격리에 더해 보안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생활치료센터를 별도로 구성해서 운영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 무증상·경증 환자에 대해선 별도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한다는 구상이다.

정 본부장은 “이송 원칙은 확진자의 건강 상태에 따른 중증도 분류에 따라서 병원 이송이 필요한 사람은 병원으로 조치하고 그렇지 않고 생활치료센터에서 관리 가능한 분들은 별도의 생활치료센터를 장소를 확보해서 운영하는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동부구치소와 관련해 첫 확진자는 가족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이 확진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종사자가 처음 감염되면서 발생했다. 일부에선 이와 관련해 첫 환자가 발생하고 전수검사가 약 3주 만인 12월18일과 23일에 진행되면서 전파를 차단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방대본은 그 사이에도 전수 검사가 단계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서울동부구치소의 지표환자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이 처음 확진된 것은 11월28일로 이후 지침에 따라 접촉자, 노출 가능자들을 분류하고 대상자들에 대한 일제검사는 그 이후로 지속적으로 시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서울동부구치소 종사자 가운데 추가 환자가 발생한 건 12월10일이며 수용자 가운데 첫 확진자는 12월14일에 발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수용자가 확진되기까지 종사자와 수용자 등 65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추가로 환자들이 계속 발생하자 방대본은 위험도 등을 평가해 대규모 전수검사를 진행하기로 하고 12월18일과 23일 2차례 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당시 검사로 188명과 288명 등이 한꺼번에 확진됐다.

박 팀장은 “당시까지 일제검사를 종사자 수용자에서 650여명에 대해서 검사는 이미 이뤄졌다”며 “추가 전파가 좀 더 확대되다 보니 전면적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평가 결과 확인돼 전체 수용자들에 대한 의미에서 전수검사는 12월18일에 한 번 됐고 180여명의 추가 환자가 확인된 이후 또 추적 검사 계획을 세워 23일 2차로 전체 수용자 대상으로 검사가 이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동부구치소는 12월13일 기준으로 2070명 정원에 2412명이 수용돼 있어 밀집도가 높았던 점이 대규모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역학조사를 통한 위험도 평가 과정에서 서울동부구치소 시설 내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전수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된 수용자 일부가 다른 시설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런 수용자들 중 속초의 한 교정시설에서 1명이 코로나19에 추가로 확진됐다.

박 팀장은 “18일 전체 수용자와 종사자에 대해 검사하고 난 다음에 나머지 노출자와 수용자들에 대한 관리 계획을 20일에 확정했다”며 “위험도를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노출자들의 밀도를 낮추기 위해 170여명이 다른 교정시설로 조정 이송됐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18일 음성이 확인된 대상자들을 바탕으로 일부를 타 교정시설로 전원·이송시킨 상황”이라며 “이 사람들도 이송된 이후 똑같은 추적 검사 주기에 따라서 검사 계획이 그대로 적용되는 일정으로 관리됐고 속초로 전원·이송된 사람도 23일에 검사를 하고 그 결과 확진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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