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동안 꼭 실현하고 싶은 정책은 창업하기 좋은 도시 대구”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홍 부시장은 “글로벌 기업 삼성이 출발한 곳이 대구다. 최근까지 게임과 업사이클(폐자원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 분야에서 여러 가능성도 확인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차근차근 한 걸음씩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대구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며 “아이디어가 풍부한 청년들을 자주 만나고 스타트업(신생 벤처) 현장을 계속 둘러보고 있다. 신기술이 비즈니스 플랫폼(운영체계)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연계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7월 업무를 시작한 홍 부시장은 창업 도시 조성 등 행정 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 혁신을 꾀하고 있다. 우선 부서 칸막이를 없애고 협업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꿨다. 경제 분야 3개 국, 20여 개 과를 개방소통, 미래도약, 가치창출, 구조전환 등 4개 팀으로 재편했다.
개방소통팀은 미래 경제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찾는 역할을 맡았다. 미래도약팀은 대구시의 5+1(의료, 미래형 자동차, 물, 에너지, 로봇,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미래 신산업에 집중한다. 가치창출팀은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구조전환팀은 지역 전통산업 혁신 방안을 찾는다.
4개 팀은 10월부터 최근까지 매일 1시간씩 회의와 토론을 거쳐 협업 과제 42개를 완성했다. 홍 부시장은 “협업 과제는 전문가와 함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내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나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인 홍 부시장을 영입한 궁극적인 목표인 ‘협치’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옛 경북도청 터와 삼성창조캠퍼스, 경북대를 연결하는 트라이앵글 조성 사업이 정부의 도심융합특구 선도 공간으로 선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홍 부시장이 전담 부서(TF)를 구성하고 여권 유력 인사를 일일이 만나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홍 부시장은 “도심융합특구는 창업하기 좋은 도시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기업 500곳 유치와 신규 일자리 1만 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년간 토대를 잘 다지면 대구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홍 부시장은 내년 지역경제 불확실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각종 자금 융통과 소비 진작 정책을 펴야 한다. 또 언택트(비대면) 소비문화에 맞춰 소상공인 온라인 판매 및 스마트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 제품 소비 캠페인을 전개해 장기화에 대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내년 7월 대구형 배달 플랫폼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홍 부시장은 “대구의 전통산업 구조를 개편하고 신산업 발굴 속도도 높여야 한다. 정부 공모 선정으로 기대가 커진 대구 산업단지 대개조와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미래형 첨단단지 모델이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홍 부시장은 “정부 여당과의 협치 성과가 늘어날 것”이라며 “대구시민들이 시정(市政)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의견을 개진한다면 정책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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