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등 낚시터 출입제한지역 아니어서 사각지대
발열체크 없고 인근 식당 등 거리두기 준수 안 해
얼음낚시터 기타 시설, 마스크 착용 외엔 권고사항
춘천시 "제재 어려워 방역수칙 준수해달라고 당부"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으로 스키장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이를 대신해 강원도 곳곳에 얼음낚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몰려 방역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7일 춘천시 서면 오월리 춘천호에는 주말을 맞아 얼음낚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이보다 4㎞ 상류인 사북면 오월리에서도 호수 얼음이 완전히 얼지 않았음에도 낚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을 수십명 이상 볼 수 있었다.
이 지역에서는 호수 주변에 출입을 금지하는 문구가 버젓이 걸려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얼음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여러 눈에 띄었다.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에 따르면 내년 1월3일까지 주요 관광지의 출입이 금지되지만 호수는 이에 해당하지 않아 관광객 방문과 관련해 사각지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5인 이상 모임이 전국적으로 금지되고 있음에도 호수의 얼음낚시객들은 육안으로 봐도 수십명이 확인됐고 2m 이상 거리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낚시터 입장 시 기본적인 발열 체크도 진행되지 않았으며, 낚시터 주위에는 낚시객들을 노린 식당 등 점포들도 설치해 영업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는 준수되지 않았다.
이로 인한 낚시터 방문객 및 관련 차량들의 출입 등으로 인근 도로에 교통정체까지 생길 정도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사북면 지촌리나 화천군 하남면 서오지리 등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호수변 출입구를 봉쇄, 낚시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이외에도 최근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져 이로 인한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7일 낮 최고 기온이 철원 9.6도, 홍천 8.9도, 화천 8.7도, 북춘천 8.1도를 기록하는 등 예년보다 포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9일 오전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얼음이 제대로 결빙되지 않아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더욱이 호수 한 가운데까지 들어가 낚시를 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 수심이 깊은데다 초동대응이 늦어질 수 있어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에 대해 춘천시는 얼음낚시터가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상 중점·일반관리 시설이 아닌 기타 시설로 분류돼 있어 마스크 착용 외에 다른 사항들은 전부 권고 사항이라 법적으로 제재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주말 동안 관련 민원사항들이 들어와 건설과 하천관리계에서 직원들이 얼음 안전성 문제 등으로 연휴 기간 현장에 나가 있었다”고 답했다.
또 “안전총괄담당관실에서도 방역 관련 사항을 낚시터 사장들에게 안내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점검 등을 위해 연휴 기간 현장에서 근무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위반 사항에 대한 제재 여부에 대해서는 “얼음낚시터는 기타 시설로 분류돼 있어 마스크 미착용을 제외하면 다른 사항들은 권고 사항들이라 제재가 어려워 관계자들에게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4일부터 시행 중인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내년 1월3일까지 해맞이 명소 등 전국 주요 관광지 및 스키장의 운영이 중단되며 5인 이상 모임도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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