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해자측 “손편지·실명 유포자 징계·구속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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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28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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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행동 관계자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 정보 유출·유포사태 긴급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12.28/뉴스1 © News1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행동 관계자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 정보 유출·유포사태 긴급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12.28/뉴스1 © News1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의 손편지와 실명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는 가운에 피해자 지원단체들이 유출자 징계와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공동행동)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신상을 유포하는 최악의 2차 가해가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공동행동은 서울시에 “소속직원인 피해자를 보호해달라”며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여러차례 피해자 보호를 천명한 만큼, 즉각 손편지·실명 유출에 대해 고발 조치하고 유출자를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경찰에는 “피해자 정보가 지금도 빠르게 유포될 수 있고, 앞으로도 계속 유출·유포될 가능성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며 “유포자에 대해 긴급하게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가부에도 “즉각 서울시 2차 피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피해자 인권보장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A씨와 A씨 가족들은 손편지가 공개된 이후 ‘(A씨가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맞느냐’는 전화를 받는 등 2차 피해를 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동행동은 “실제 성폭력도 문제지만 이런 2차 피해가 피해자 인권을 침해하고 돌아갈 일상을 없애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를 고소하겠다고 나설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한 “공동행동은 지난 10월에도 청와대와 여가부, 경찰청, 서울시에 2차 피해 대응을 요구했었다”며 “그때 제대로 조치되었어야 한다. 지금까지 서울시, 여가부, 경찰청에서 책임있는 조치를 하지 않아 또다시 인권침해를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공동행동은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서울지방경찰청장,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피해자 인권보장을 위한 긴급조치 촉구 서한을 제출했다.

앞서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은 지난 23일 소셜미디어에 A씨가 박 전 시장에게 쓴 손편지 3장을 공개했다. 이후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소셜미디어에 같은 사진을 올리는 과정에서 A씨의 실명이 그대로 노출됐다. 논란이 커지자 김 교수는 사진을 삭제하고 ‘실명 노출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A씨 측은 24일 김 교수와 민 전 비서관을 경찰에 고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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