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775명… 첫 사망자 나와
수용자들 “의심증상 보여도 일반 수용자와 한방 쓰게 해”
다른 교도소 옮긴 17명도 확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29일 수용자 27명이 추가로 확진돼 이날 오후 6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775명(수용자 754명, 직원 21명)으로 늘어났다.
법무부에 따르면 27일 1, 2차 전수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던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 1689명을 대상으로 3차 전수검사를 한 결과 ‘미결정’ 판정을 받았던 31명 가운데 27명이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았다. 법무부는 30일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에 대해 4차 전수 검사를 할 계획이다.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 등 타 교도소로 이송된 수용자들 중에서도 17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서울동부구치소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29일 전국 교정시설 확진자는 최소 808명에 달한다. 법무부는 서울동부구치소의 과밀 수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확진 수용자 중 구속집행정지나 형집행정지가 결정된 경우 올 2월 중국 우한 교민을 수용했던 경기 이천시 국방어학원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기로 했다. 비확진자는 30일부터 강원북부교도소, 대구교도소 등으로 옮긴다.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은 가족 등에게 편지를 보내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거나 자가 격리가 끝나지 않은 밀접 접촉자들을 일반 수용자들과 한방에서 지내게 했고, 마스크도 지급하지 않았다”며 구치소의 부실 관리 실태를 전했다.
서울동부구치소 확진자 가운데 첫 사망자도 나왔다. 2003년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사건의 주범이었던 윤창열 씨(66)가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27일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만성 신부전으로 혈액 투석을 받고 있었던 윤 씨는 23일 확진 판정 후 다음 날 형집행정지로 출소해 입원했으나 증세가 악화돼 심정지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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