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파우치 “‘화이자·모더나 백신’ mRNA 기술 협력 강화”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30일 15시 23분


29일 화상회의서 감염병·코로나19 대응 협력방안 논의
파우치 소장 "한국 국민들, 정부 권유에 일관되게 협조"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화이자(Pfizer), 모더나(Moderna) 백신 핵심 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관련해 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간 미국보다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억제됐던 이유로 한국 국민들의 일관된 방역 협조를 꼽았다.

질병관리청은 정 청장과 파우치 소장이 29일 화상회의를 통해 감염병 분야 연구 협력과 코로나19 대응과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30일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코로나19 브리핑을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현재 미국 행정부 코로나19 대응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조 바이든 당선인도 파우치 소장의 유임을 발표하고 대통령 수석 의료자문관(White House Chief Medical Adviser)으로 지명했다.

이날 화상회의에서 정 청장과 파우치 소장은 이날 양국의 코로나19 관련 상황과 대응 경험을 평가하고 ▲백신·치료제 관련 기술 협력과 공동 임상연구 등 감염병 분야의 연구 협력 ▲감염병 관련 분야의 양국 간 정례적 협의체 구축 등을 논의했다.

특히 화이자, 모더나 백신 핵심 기술인 mRNA와 관련해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인력 교류 등 세부 사항을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인체는 바이러스에 한번 감염되면 세포가 이를 기억해 다음번 감염에 대응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해 개발 중인 백신들은 대부분 코로나19 바이러스 가운데 인체 세포와 결합하는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다.

mRNA백신은 외부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 주입하는 대신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물질을 넣어 체내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이에 면역 반응이 일어나 항체가 형성되는 방식이다. 영국과 미국 등에서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 모더나 백신 등이 mRNA 백신이다.

반면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RNA가 아닌 DNA 백신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국립감염병연구소를 통해 백신 보호 물질 개발 임상시험 등을 위한 연구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한 데 이어 질병청과 NIAID간 기술 협력 논의가 이뤄지면 mRNA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가 첫발을 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 관계자는 “우리측에서 제안했던 mRNA 협력 관련해서 연구 진행과 감염병 백신·치료제 연구를 공동으로 하자고 제안했고 파우치 소장이 공감을 표시하면서 실무간 긴밀한 논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양국의 과학자를 포함해 더욱 논의를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논의)했다”고 화상회의 논의 결과를 설명했다.
화상회의에서 정 청장은 이날 한국의 코로나19 경험과 현황을 공유하고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선제적 검사 전략과 향후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파우치 소장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 및 접종 계획에 대해 “한국은 현재 감염자 수가 낮게 유지되고 있어 코로나19가 매우 잘 통제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모범 대응 국가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정부의 권유 사항에 대해 국민들이 일관되게 협조해 주는 반면 미국은 50개의 주마다 주정부의 대응과 국민들의 협조에도 차이가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현재 미국 상황에 대해 환자가 하루에 10만명 이상(30일 기준 14만5513명) 발생하면서 진단검사나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밀집도 낮추기 등을 통해 감염 전파를 억제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정 청장은 “파우치 소장과 코로나19 및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이번 회의가 향후 감염병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새롭게 강화함으로써 미래 감염병에 더욱 잘 대비해 나가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정 청장과 파우치 소장은 정례적으로 만나기로 하고 긴밀한 연구 협력을 위해 양국 감염병 연구소간 의향서(Letter Of Interest) 체결 등 필요한 사항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그간에도 한국과 미국의 국립보건연구원과 미국 국립보건원, 질병청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간 협력이 있었지만 미국에 새 행정부가 출범 예정이고 한국과 미국의 활발한 협력 추진을 위한 첫 단추로써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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