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설토 투기장, 고래문화특구와 연계
2030년까지 전시-숙박시설 등 건설
공공시설지구 등 사업자 모집 예정
울산 장생포항 전경. 장생포 준설토 투기장(오른쪽 아래)이 해양문화관광과 공공시설을 갖춘 해양관광거점지구로 개발된다. 울산시 제공
‘항만 준설토 투기장에서 공장부지로, 다시 해양관광거점으로….’
울산 장생포 준설토 투기장이 고래문화특구와 연계된 해양관광거점으로 개발된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해양수산부의 제3차 항만재개발기본계획(2021∼2030년)에 따라 울산 남구 장생포 준설토 투기장 일대를 고래문화특구와 연계해 해양관광거점으로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해수부는 최근 전국 14개 항만의 19개 사업지역을 항만재개발 예정구역으로 지정했다. 각 지역 특성에 맞게 원도심 활력 제고형 사업, 해양산업육성·지원형 사업, 지역생활·문화거점형 사업 등 3개 유형으로 재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생포 투기장은 해양산업육성·지원형 사업으로 개발된다.
장생포 준설토 투기장은 1990년대 울산항로 직선화 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준설토를 매립해 조성됐다. 총 면적은 9만9000m². 자연 침하기간을 거친 뒤 이 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주민들과 울산시, 부지 소유권자인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이 수차례 협의를 거쳐 2004년 현대미포조선에 선박블록 제작공장으로 임대하기로 합의했다. 임대 기간은 2005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임대료는 연간 2억5000만 원이었다. 수산청 관계자는 “임대기간 연장 협의를 통해 2018년 6월까지 현대미포조선이 사용하다가 지금은 울산신항 건설 공사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마련한 개발 계획에 따르면 전체 면적 9만9000m² 중 70%인 6만9000여 m²는 해양문화관광지구로, 나머지 2만9000여 m²는 공공시설지구로 나뉘어 개발하기로 하고 사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전시, 관람, 숙박 등 해양관광 관련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산청 관계자는 “개발이 끝나면 1조1300여억 원의 생산유발과 5200여억 원의 부가가치, 74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측은 “울산시와 남구청, 울산항만공사, 지역 주민 등과 긴밀히 협조해 장생포 투기장을 울산을 대표하는 해양관광 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생포항 일대 164만 m²는 2008년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등 고래관련 시설이 밀집돼 있어 ‘한국 고래문화 관광 1번지’로 꼽힌다.
:: 장생포 ::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장생포항을 선정하면서 한국의 대표 포경기지로 자리 잡았다. 장생포에서는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 포경을 금지한 1986년까지 포경선 50여 척이 고래를 잡아 국내 고래 고기 수요의 70% 이상을 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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