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내년도 예산이 올해보다 13.6%(3024억 원) 증가한 2조5282억 원으로 확정됐다. ‘13.6%’ 증액은 산림청 출범 이후 보기 드문 예. 농림축산식품부 증액률(3.1%)보다 훨씬 높다.
박종호 산림청장(사진)은 30일 최병암 차장을 비롯해 실국장 전원을 동행한 채 기자실을 방문했다. 그는 “산사태와 산불 등 산림재해 예산이 크게 늘었다”며 “더욱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증액 예산의 주요 골자를 보면 국민안전과 산림분야 뉴딜사업(K포레스트), 임업인 소득 증대, 산림경영기반 확대 등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 산불과 산사태 등 산림재해 선제적 대응과 긴급 복구 등에 필요한 산림재해대책 예산은 300억 원에서 1800억 원으로 대폭 상향됐다.
박 청장은 “산사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방댐 시설을 296곳에서 390곳으로 확대하고,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에 대한 조사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산불 피해 저감을 위한 산불 예방 숲가꾸기 사업(8000ha), 내화수림대 조성(350ha), 진화탄 투하 드론 산불진화대도 구성·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디지털·비대면 산림서비스 도입을 위한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 산림복지통합기반 구축, 임산물 비대면 수출지원 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할 예정”이라며 “특히 산림산업의 활력을 촉진하기 위해 산림바이오 혁신거점 조성, 생활밀착형 정원 조성, 사회적 약자 정원 치유 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청장은 취임 후 줄곧 강조해 온 임업인 소득안전망 강화와 산림경영기반 확대와 관련해 “산림사업종합자금 융자금을 확대하고, 임도시설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생활권에서 도시환경 개선에 필요한 녹색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93→155.8ha)을 늘리고,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 공간 확보를 위한 자녀안심 그린 숲 50곳도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
박 청장은 “탄소중립의 주요 수단인 산림을 잘 가꿔 산림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임업인의 소득증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 등 모두가 안전하고, 많은 혜택을 누리는 ‘포용의 산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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