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000만 회분 공급 계약 합의를 한 상황이라며 최종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1일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모더나와는 계약서에 대한 검토와 협상을 이어서 진행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진척이 있었고, 계약에 대해서 최종적으로 종결되면 정리해서 신속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더나하고의 절차는 현재 구매계약서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내용들에 대한 검토와 협상이 종료되는 대로 바로 말씀드리겠다”며 “모더나 백신의 물량을 저희가 당초에 검토했던 200만 도스(dose·1회 접종분)에서 4000만 도스로 확대한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을 합의를 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실무선에서 계약하고 계약서가 체결이 돼야 계약이 종료된다. 이게 합의인지 논의인지는 표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최종적인 것은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계약이 체결돼야지 종결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모더나와 계약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스테반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27분간 통화했다며 “우리나라에 2000만 명 분량인 4000만 도스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모더나 측은 ‘한국에 4000만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한국 정부와의 논의를 확인한다(confirms discussions)’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내고 “한국 정부와 잠재적으로 4000만 도스 또는 그 이상의 모더나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논의 중이란 점을 확인한다”며 “제안된 합의에 따르면 배포는 내년 2분기에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백신 공급 계약이 확정된 것이 아닌데, 확정된 것처럼 말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당초 정부는 국제 백신협약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 명분, 글로벌 기업을 통해 3400만 명분 등 총 4400만 명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기업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분, 화이자 1000만 명분, 모더나 1000만명 분, 얀센 400만 명분이다.
여기에 얀센에서 200만 명분을 추가 확보한 상태이며, 모더나와는 1000만 명분(2000만 회분)을 추가 공급받기로 해 현재까지 56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