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모범국과 그렇지 않은 나라, 7월에 갈린다” 새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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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1일 0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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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 육군 병원 직원들이 주한 미군 주둔지 오산 공군기지에서 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백신을 받고 있다.  (미공군 제공) 2020.12.28/뉴스1 © News1
28일 미 육군 병원 직원들이 주한 미군 주둔지 오산 공군기지에서 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백신을 받고 있다. (미공군 제공) 2020.12.28/뉴스1 © News1
 대한민국 심장부인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1년째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서울형 핀셋방역까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확산세를 좀처럼 꺾지 못하고 있다.

기축년 새해를 하루 남겨둔 31일 오전 0시 기준 서울 누적 확진자는 1만9004명(전국 6만740명),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177명(전국 900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수는 366명이며 사망자수는 29일 하루 최대치인 8명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5명씩 추가됐다.

서울에서는 지난 1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하루 최대 신규 확진자 552명(12월24일)을 찍었고, 확진자 증가에 따라 이를 감당할 의료인력과 병상도 한계치에 도달한 상황이다. 30일 기준 서울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77.8%다.

여기에 전염력이 최대 70%에 달한다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서울시 방역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영국 런던에서 입국한 미성년 자녀 2명과 부모 2명등 일가족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들 가운데 자녀 2명과 부모 1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영국에서 아랍에미레이트를 경유해 입국한 20대 여성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에게도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자체의 감염력이 크게는 70% 정도, 재감염지수는 0.4정도로 높다고 알려져 있다”며 “특히 어린이들을 잘 감염시킨다는 특징이 있다. 이미 국내로 들어온 가족들 3명이 감염이 됐고 또 검사가 들어간 분도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이미 지역사회에 들어와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12월 들어 확산세 급증…동부구치소발 집단감염 영향 500명대 두번 돌파

서울시에선 12월 들어서며 확산세가 급증하는 추세다. 서울 확진자는 12월 2일 신규 확진자 262명으로 200명대에 올라선 이후 10일까지 200명대를 유지하다 11일을 기점으로 300명대에 처음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12일 399명→13일 219명→14일 251명→15일 378명→16일 423명→17일 398명→18일 384명→19일 473명→20일 328명→21일 317명→22일 375명→23일 319명→24일 552명→25일 466명→26일 362명→27일 301명→28일 523명→29일 387명→30일 366명으로 기록중이다. 24일과 28일에는 동부구치소발 집단감염 영향으로 500명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송파구 동부구치소는 우리나라 단일시설에서 최대 감염자가 나왔다. 서울에서만 93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8일 1차 검사에서 187명, 23일 2차 검사에서 300명, 28일 3차 검사에서 238명, 4차 검사에서 126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 중 400여명은 경북 청송군 경북북부 제2교도소(일명 청송교도소)로 이송된 상태다.

서울시는 집단생활과 불충분한 환기로 인해 전파가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은 31일 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결과 고층빌딩 형태의 건물 옥외동과 각층이 연결돼 있는 시설구조와 취약한 환기설비, 비좁은 공간에 다수의 수용자가 밀집해 생활하는 수용환경, 3차 대유행 후 무증상자에 의한 감염 가능성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과 관련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직원 전파 양상과 수용자 전파 양상이 서로 다른 점을 지적하며 “지역사회 감염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신입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통해서 내부로 유입됐을 가능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요양병원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192명의 확진자 발생한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에서는 간호사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요양병원 확진자 175명 가운데 46명이 병상조차 배정받지 못하고 대기하다 겨우 병상을 확보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요양병원에 있는 분들이 입원도 하지 못하고 사망하고 있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그만큼 우리나라 의료상황이 과부하 상태다. 요양병원 환자들을 다 입원시키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임을 정부가 인지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만 확보한다면…”

이처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안에 이같은 확산세를 멈출 유일한 해결책으로 백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으로 백신을 확보해서 집단면역을 달성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간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며 “영국과 미국, 이스라엘, 유럽 각국 등이 내년 전반기에 집단면역으로 코로나19를 졸업하면 올 가을에는 여행도 갈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집단면역을 졸업하지 못한 나라들은 올해 말까지도 여행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백신 모범국과 그렇지 않은 나라를 구분짓는 기점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올림픽에 참석한 나라들은 주로 백신 모범국일 것”이라며 “집단면역에서 졸업하지 못한 나라들은 초대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교수는 “우리가 백신만 일찍 맞을 수만 있다면 완전은 아니지만 상당부분 예방은 될 것”이라며 “지금은 효과적인 백신을 빨리 맞을 수 있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9일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계약을 완료한 백신 물량은 모더나 백신을 포함 화이자 10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을 더해 5600만명분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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