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선생님 말씀대로 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음을 믿습니다.”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54·사법연수원 21기·사진)는 1일 일부 지인에게 새해 인사를 하면서 이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는 도산 안창호 선생(1878∼1938)의 어록이다. 기독교 신자인 도산의 진실무망(眞實無妄)의 정신을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기독교 사상에서 진실무망은 ‘하나님께 충성되고 사람에게 참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김 후보자가 주변에 말한 문장의 다음 문장에서 도산은 “죽더라도 거짓이 없으라”고 했다. 김 후보자와 가까운 법조인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 후보자는 진리와 정의에 대한 고민이 큰 사람”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또 “우리 사회가 양 진영으로 완전히 나뉘어서 진영 논리에 따라 좌우되는 것 같다”면서 “중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공수처라도 중심을 잡고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법률적·사실적 판단을 내리는 신뢰받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주변에 “공수처는 수사 결과만을 최우선에 두기보다는 법의 지배를 구현하는 기관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법조계에선 김 후보자가 공수처 출범을 두고 여야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을 인식하면서 초대 공수처장으로서의 역사적 사명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연휴 기간인 3일까지 출근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자택에서 인사청문회 답변 자료를 준비하고, 차장 등 후속 인사를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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