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고개숙인 추미애…“동부구치소 방역에 만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3일 2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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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구치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일 1084명 발생한 가운데 주무부처 수장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틀 연속 사과하며 연이어 동부구치소를 방문하는 등 뒤늦은 수습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동부구치소 코로나19 확진자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동부구치소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하라”고 수차례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의 현장 방문은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를 전후해 이뤄졌다.

추 장관은 첫 확진자 발생 한 달여 만인 지난해 12월 29일 동부구치소를 처음 방문했다. 추 장관은 사흘 뒤인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교정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송구합니다. 임기 마지막까지 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처음 사과했다.

추 장관은 2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함께 동부구치소 현장을 점검한 뒤 “다시 한번 국민께 송구함을 말씀드린다”며 재차 사과했다. 추 장관은 3일에도 동부구치소를 둘러본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용자의 인권을 세세하게 살피면서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마스크와 손소독제 지급 등 대책을 내놨지만 이미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상태에서 나온 뒷북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 총리는 2일 추 장관과 함께 동부구치소를 찾아 “초동 대응이 미흡했던 점이 안타깝다”며 사과했다. 정 총리는 “신속히 상황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방역 당국과 법무부는 긴밀히 협력해 역학조사를 신속히 추진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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