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광주 62명-인천 48명 확진판정… ‘요양병원發 집단감염’ 새해에도 잇달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4일 03시 00분


당국 “방역수칙 위반땐 강력 제재”
구로구 요양병원 누적확진 206명

노년층이나 기저질환자가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는 요양병원들에서 새해에도 계속해서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광산구 삼거동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 2일부터 이틀 동안 입원 환자 53명과 직원 9명 등 모두 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해당 병원은 방역당국이 요양병원 관계자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집단 감염이 드러났다. 확진자 가운데 60명은 본관 2층에 입원해 있는 환자 51명과 직원 9명이며, 나머지 2명은 본관 1층에 입원한 환자들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당 요양병원은 입원 환자가 293명이며, 종사자는 152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지역 요양병원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면회 금지 등의 행정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신입 환자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음성일 경우에만 입원이 가능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를 감안할 때 해당 요양병원의 집단 감염은 외부에서 직원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역학조사 결과 확진된 직원들은 함께 승합차를 타고 출퇴근했으며, 일부는 최근 오한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고발이나 과태료 부과 등의 강력한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했다.

인천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인천시는 “계양구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 2일 요양보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직원 7명이 확진된 뒤 진행한 전수검사에서 4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당 요양병원의 누적 확진자 48명은 입원 환자가 28명이고, 직원 17명, 기타 3명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당 병원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하고 확진자들은 전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대형 집단 감염으로 퍼졌던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도 3일 6명이 추가 확진되며 관련 확진자가 206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시 측은 “입원 환자 4명과 직원 1명, 가족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요양병원은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관련 확진자 10명은 직원이 6명이고, 입원 환자가 3명, 가족이 1명”이라고 전했다.

종교시설 집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2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교회에서는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2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3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충북 충주의 한 교회에서도 24명이 추가 확진됐다.

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인천=차준호 / 전채은 기자
#요양병원#코로나#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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