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중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최종 선고를 앞둔 가운데, 그가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 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이 청원에서 청원인은 “이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수사와 재판 그리고 이미 옥고까지 치렀으며, 이 어려운 난국에 지난 몇 년 동안 수사, 재판, 감옥 등등으로 너무나 많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시달렸고 또한 충분히 반성하고 사과했다”고 썼다.
청원인은 자신을 삼성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국민의 한 사람이자 교육자 중 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의 부탁을 어찌 기업인이 거절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이 세상 그 어떤 기업인이더라도 그 상황에서 권력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었기에 이해되는 부분이 많고 안타깝고 측은함이 많다”고 했다.
또 “(삼성은)우리 대한민국의 자부심이요, 수출의 역군이다”며 “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을 전자부문 대한민국의 No.1을 넘어 세계의 No.1 기업으로 성장시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삼성은 조세의 많은 부분을 기여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양질의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적었다.
뿐만아니라 “삼성은 코로나 초기에 마스크 원재료가 부족할 때에도 신속하게 수입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했고, 마스크 제조사들이 신속히 많은 수량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게 노하우를 전수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재용 회장을 그만 놔주고 자유의 몸을 만들어 줘서 경영 일선에서 최선을 다할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선처를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글은 3일 오전 1만8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으며, 사전 동의 100명을 넘어 현재 국민청원 게시판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등의 혐의로 지난 2017년 2월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2018년 2월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후 2019년 8월 대법원 상고심에선 사건이 파기환송됐고 1년4개월여 만인 이날 서울고법에서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이 진행됐다.
지난달 3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특검 측은 징역 9년을 구형했고,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에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을 거부할 수 있는 철저한 준법시스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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