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정인이 참혹한 죽음 왜 막지 못했나…가슴 아프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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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4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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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사진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고(故) 정인 양의 사건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유 전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이 전한 정인이, 그 작고 여린 아이의 짧디 짧은 삶 끝의 참혹한 죽음이 너무 가슴 아프고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티없이 맑고 환하게 웃던 정인이가 어둡게 변해가던 시간들을 되돌릴 수 없음이 안타깝다”라며 “부디 저 세상에서는 행복하기를 빈다”라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정인이 사건’이 아동 학대 사건의 처음은 아니라고 하며 여전히 부모의 폭력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아이들의 현실에 대해 어른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법과 제도, 감시와 대응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었길래 아동학대와 비극을 막지 못했는지, 이번 만큼은 철저히 파헤쳐서 잘못된 법이든 시스템이든 관행이든 반드시 고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정인이가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우리가 뜻을 모아야 한다. 이런 것이 진정한 개혁이다”라고 덧붙이며 정인 양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후 271만에 세상을 떠난 故 정인 양의 이야기를 다뤘다.

정인 양의 양부모는 “소파 위에서 첫째와 놀다가 둘째(정인)가 떨어졌다”라며 사고사를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는 사망한 정인 양의 상태를 보고 “배가 피로 가득 차 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인 양의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은 골절 상태였다.

당시 응급실에서 정인 양을 담당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그의 CT와 엑스레이 사진을 보며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아동 학대”라고 말했다.

방송 이후, 대중들은 고 정인 양의 안타까운 죽음에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챌린지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제안했다.

협회는 양부모에게 학대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하고 제대로 조사해, 조치하지 않은 관련 기관들의 행태를 널리 알리고자 이러한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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