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합격 ‘일베’ 이어…9급 합격자 10대 아이돌 상습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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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4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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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한 9급 공무원 합격자가 아이돌 그룹 미성년 멤버를 대상으로 수년간 악성 댓글을 달며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청원인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전 9급 공무원 합격한 아동 성희롱범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4일 오후 4시 20분 기준 1만9833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한 온라인커뮤니티 국내 야구 갤러리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모 걸그룹의 만 15세, 16세, 17세 미성년자 멤버들의 신체 부위를 빗대 입에 담지도 못할 악플들을 수년간 달아 온 자가 공무원이 되어 국민혈세를 축낸다니 사회 구성원으로서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닉네임조차 당시 미성년자였던 멤버의 이름+신체 부위를 비하한 합성어였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악플러 본인이 직접 2020년 10월 대전광역시 지방공무원 채용시험 합격 문자와 함께 지방행정서기보 시보 임용장을 인증했다”며 “부디 이런 파렴치한 미성년자 성희롱범이 국민 혈세를 받아 가며 공무원직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막아주시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다만, 해당 임용 대상자 A 씨는 극구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대전시 모 구청에서 9급 시보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공무원의 경우 6개월의 시보 기간을 거쳐 정식 임용된다.

대전시 측은 “수사 의뢰를 했지만 피해 당사자가 신고하거나 소속사에서 고발한 것이 아니라 수사 요건이 안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0년 제2회 경기도 공개경쟁임용시험 7급 공무원 합격자 B 씨가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미성년자 성관계 인증샷’, ‘장애인 비하’ 등 게시물을 올리며 부적절한 행동을 일삼았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경기도는 B 씨가 커뮤니티에 밝힌 공무원 합격 인증글, 나이, 졸업 대학 등 정보를 토대로 신원을 특정하고 관련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만일 사실이라면 주권자인 도민의 대리인으로서 권한을 위임받아 도민을 위한 공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며 “철저히 조사해 사실로 확인되면 임용 취소는 물로 법적 조치까지도 엄정하게 시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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