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은 4일 “대구가 K방역 선도도시를 넘어 업그레이드된 모델 ‘D(대구)방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간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신산업 발굴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가 우리 역사의 중심으로 우뚝 서도록 하겠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해 새롭게 탄생한 지 4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며 이렇게 말했다.
대구시는 1981년 7월 1일 경북도에서 분리돼 직할시로 승격했다. 권 시장은 “그동안 쌓아온 역사와 전통을 디딤돌로 삼아 올해 원대한 출발점이 될 기회의 10년, 대한민국 중심이 될 미래 100년의 초석을 놓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경북의 미래를 좌우할 행정통합은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가 올해 결실을 이루겠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르면 다음 달 시도민 대토론회와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권 시장은 “6월경 주민 투표를 실시해 행정통합 찬반을 묻고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7월 출범이 목표인 가칭 대구경북특별광역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자치권 보장을 위해 재정 분권과 인사 및 행정기구 설치의 자율성이 특별법에 포함돼야 한다는 게 권 시장의 구상이다. 권 시장은 “특별법이 올해 9월 정기 국회에서 통과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반대 여론을 극복해야 하는 것도 난관이다. 권 시장은 “행정통합의 당위성만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숱한 과제들이 있을 것”이라며 “모든 쟁점을 확인해 갈등을 조정하고 공론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지지와 협력이 절실하다. 대구 경북 초광역 통합을 정부의 핵심 안건으로 정하고 전담부서 설치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대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변화와 혁신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대 현안인 대구 통합신공항 이전은 올해 사전 절차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대구의 산업 대도약을 이끌 미래 신산업인 5+1(의료, 미래형 자동차, 물, 에너지, 로봇,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바탕으로 ‘대구형 뉴딜’을 가속화한다. 권 시장은 “DNA(Date Network AI)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대구의 산업구조 대전환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민 복지 체감도는 다소 늘어난다. 기초생활보장은 수급 대상을 확대하고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도 개선한다. 여성들의 취업 및 창업을 늘리기 위해 지원 기관을 더욱 활성화한다. 산후조리원 공적 지원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고교 1학년 무상급식은 1년 앞당겨 올해 시행한다.
권 시장은 “민관 복지협력의 플랫폼이 될 대구시민복지플라자와 국립 청소년진로직업체험수련원 건립 등 지원 인프라 구축 속도도 내겠다”고 했다.
대구의 공간 대혁신도 가사화될 것으로 보인다. 총사업비 14조5000억 원을 투자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서대구역세권 개발은 올해 행정 절차를 완료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옛 경북도청 터와 삼성창조캠퍼스, 경북대를 아우르는 도심융합특구는 기본 계획을 수립한다. 산업과 주거문화가 융복합하는 고밀도 혁신 공간으로 조성한다.
권 시장은 “대구 신청사 건립 사업은 올해 정부의 사전 절차를 마무리하고 국제 설계 공모를 진행할 것”이라며 “대구의 미래를 상징할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일상과 방역 병행)’ 대비도 착실히 준비한다. 권 시장은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에 역량을 집중하고 방역 협력 체계도 확대하겠다. 코로나 대응의 모범 사례를 보존할 기억 공간을 조성해 위드 코로나 시대의 전방위적 대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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