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된 어르신들 안타까워…전담 치료병원 운영하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4일 23시 19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갇혀있는 어르신들이 안타까워서 전담 치료 병원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전국에 있는 요양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광주에 있는 한 요양병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노년층을 위한 전담병원을 자청하고 나섰다.

푸른뫼의료재단은 “광주 북구 일곡동에 있는 헤아림요양병원은 6일부터 노인 확진자들만 입원 치료하는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으로 운영된다”고 4일 밝혔다. 민간에서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되는 건 지난해 12월 26일 경기 더나은요양병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다.

2003년 설립된 푸른뫼의료재단은 헤아림요양병원을 비롯해 요양원과 장례식장, 어린이집과 전남 완도군 청산도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중호 재단 이사장(50)은 “코로나19에 확진된 노인환자들을 돕자는 소명의식을 갖고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담요양병원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요양병원은 현재 의사 3명과 간호사 15명을 포함해 의료진 81명이 일하고 있다. 병원 측은 현재 입원하고 있는 환자 120명에게 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되는 취지를 설명했으며, 대다수 환자는 당분간 퇴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에 확진된 지역 요양 환자는 대부분 빛고을 전남대병원에서 치료했지만 대부분 고령에 거동이 불편해 맞춤형 대응이 가능한 전담 요양병원이 꼭 필요했다”며 반가워했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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