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택시회사 10명 집단감염… “승객 190명 조사중”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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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6일까지 운행중단조치… 택시 전수검사, 8일까지 마무리”
버스기사 전수검사 17명 확진
“운행버스선 바이러스 검출 안돼”
강북 아동시설 15명 추가 감염

겨울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교회와 요양시설 등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아동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직원이 130여 명인 서울의 한 택시회사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해 대중교통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강북구는 “구내 한 민간 지역아동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어났다”고 4일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해당 시설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전수 조사 과정에서 1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들은 센터 직원이 6명이며 직원 가족(5명)과 자원봉사자(3명), 이용 아동(1명) 등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당 센터의 일부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24∼27일 이곳에서 함께 숙식을 했다. 몇몇은 다과 모임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진자들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69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택시회사에서도 지금까지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운전기사 8명과 회사 직원 2명이 감염됐다”며 “해당 회사는 6일까지 운행을 중단하며, 모든 직원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아울러 최근 확진자들이 운행한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 190명의 명단을 확보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기봉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택시는 하루 한 번 차량 소독을 하고 승객이 승하차한 뒤에는 꼭 환기를 하도록 하고 있다”며 “19, 23일 확진판정을 받은 택시기사들에 대한 역학조사는 마무리됐으며 나머지 확진된 기사 6명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해 12월 23일부터 법인택시기사 2만6000명과 개인택시기사 4만9000명 등 7만5000명에 대해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해왔다. 해당 검사는 8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한 업체에서 3명 이상 확진자가 나올 경우엔 해당 회사의 전 직원이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의 버스기사 2만1000명에 대한 전수 검사는 지난해 12월 21∼31일 끝마친 상태다. 이 과정에서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확진된 기사들이 몰았던 버스 6대는 검체 채취 결과 차량 내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종교시설과 요양병원 등에서도 계속해서 집단 감염이 이어졌다. 경기 용인에 있는 한 종교시설은 3일 4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 확진자가 75명으로 늘어났다. 수원에 있는 한 종교시설도 전날 1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인천 계양구의 한 요양병원은 지난해 12월 31일 한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금까지 관련 확진자가 49명으로 늘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코로나19#집단감염#강남 택시회사#강북 아동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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