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스트라 허가 절차 착수
“우선접종 대상 명단파악 진행중”
美, 1명분 2명에 나눠 접종 검토
정부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정식 허가 및 심사에 착수했다. 한국에 도입될 코로나19 백신 중 처음이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월 중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코로나19 백신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새로운 의약품 사용을 위한 공식 절차의 첫 단계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르면 2월 도입 예정이다. 정부가 계약한 백신 중 가장 빠르다. 또 국내 제약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 중이다. 초기 접종은 국내 생산 물량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처는 최대 60일 이내에 품목허가와 국가출하승인(최종 품질검증)을 끝낼 계획이다. 통상의 절차보다 6개월가량 짧다. 백신 접종이 미국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늦어진 만큼 사전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접종 시기를 앞당기려는 것이다. 특히 허가와 승인 절차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2월 중 마무리 짓고 바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1월 중 우선순위 대상자 등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월 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 계시는 어르신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명단 파악과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미국 화이자 백신의 조기 도입을 위해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 민관 협력 체계를 가동 중이다. 3분기(7∼9월) 도입 예정인 화이자 백신을 빠르면 2월에 들여오기 위한 이른바 ‘화이자 프로젝트’다.
백신 접종을 위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4일 기자회견에서 “2월 하순까지는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정부가 하나가 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모더나 백신 1명분을 2명이 나눠 맞는 방식까지 검토 중이다. 영국은 백신의 1, 2회 차 접종 간격을 3, 4주에서 12주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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