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자 1000명대…전문가 “환자 관리 안한 탓, 총체적 부실”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5일 11시 43분


© News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가 5일 0시 기준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2월21일 국내에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319일 만이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98%에 달했으며, 치명률(사망자/확진자)도 1.55%로 상승했다. 아직 일일 확진자가 1000명 선을 넘나들고 있어 최소 2~3주간은 하루 사망자가 15명 안팎을 지속할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겨울 대유행이 예고되어 있었음에도 요양병원·시설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부천 요양병원, 구로 미소들요양병원의 경우 환자 이송도 못하고, 제때 치료도 못 받는 총체적 부실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당국이 확진자 발생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사망 환자 관리를 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22일째 두자릿수 사망…1주간 사망 60대 이상 98%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5명, 누적 사망자는 26명 증가한 1007명을 기록했다. 치명률은 1.55%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 351명 대비 35명이 증가한 386명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일 1000명 선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일일 사망자도 두자릿수대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 규모는 확산세를 2~3주 가량 후행한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12월 23일부터 1월5일까지(2주간) ‘1090→985→1240→1132→970→807→1045→1050→967→1028→820→657→1020→715명’의 추이를 나타냈다. 12월 초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에 진입했고, 12월 중순 1000명선으로 급증했다.

이같은 확산에 사망자 역시 지난해 12월 15일 13명을 기록한 이후 22일 연속 두자릿수 사망자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12월30일~1월5일) 코로나19 일일 사망자는 ‘20→21→17→25→20→19→26명’의 순을 나타냈다.

방대본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지난 1주간 사망자는 149명이 발생했으며, 이중 80대 이상 93명(62.4%), 70대 35명(23.5%), 60대 18명(12.1%), 50대 2명(1.3%), 30대 1명(0.7%)으로, 60세 이상이 146명, 98%를 차지했다.

4일 0시 기준 전체 치명률은 1.53%로 이중 80세 이상 치명률은 16.86%, 70대 5.51%, 60대가 1.14%를 기록했다.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 발생은 다소 주춤했지만, 사망자 발생이 확진자 발생의 2~3주 정도 후행하는 것을 고려하면 두 자릿수대 사망자 발생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 “요양병원 환자 이송도 못하고…총체적 부실”

전문가들은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선 확산세를 억제하는 동시에 고령자들이 많은 요양병원·의료기관 등 시설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결과에서 보듯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으면서 고령 확진자의 사망이 줄을 잇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조치를 굵고 짧게 해야 확진자도 줄이고 중증환자도 줄이고, 경제도 회복될 수 있는데 희망고문만 계속 반복했다”며 “의료체계도 겨울 대유행에 준비하자고 했는데, 부천 요양병원, 구로 미소들요양병원을 보면 환자 이송도 못하고, 제때 치료도 못 받고 총체적 부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원들 검사도 매주 하자고 얘기했는데 이제서야 매주 하겠다고 한다”며 “아직도 정부의 기조가 바뀐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누적 1000명 사망자가 1월 중순에야 올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빨리 왔다”며 “정부가 확진자 발생에는 신경쓰지만, 그 사이 사망하는 환자들의 관리는 안한 탓”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사망자 발생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과거 확진자를 보면 20대 젊은 층이 많았지만, 지금은 50~60대가 많다. 그만큼 기저질환자자나 중증환자가 더 늘어난다는 얘기”라며 “12월 1000명대 확진자가 계속 나왔다. 사망자 발생은 확진자 발생 후 2~3주 간격을 끼고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도 “오늘 확진자가 줄었다고 좋아하는데, 사망자 발생에는 길게는 4주도 걸린다. 지금 돌아가시는 분들은 12월 초 확진된 분들”이라며 “앞으로 사망자 발생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0시 기준 일일 확진자는 715명으로 전일보다 305명 감소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한달간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분이 440명까지 급증하면서 누적 사망자도 오늘 1000명을 넘었다”며 “각 지자체와 요양병원, 요양시설에서는 정부의 긴급의료대응계획을 충실히 이행해주시고, 방역당국은 필요한 지원에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