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바이러스 2명 추가 확인, 기내 감염 가능성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5일 21시 13분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2명이 5일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국내에서 확인된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이 중 4명은 영국에서 같은 비행기로 귀국한 것으로 조사돼 방역당국이 기내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에서 각각 귀국한 20, 30대 확진자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방대본은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12명은 검역단계 혹은 입국 후 접촉자 중 발견돼 아직까지 지역사회 유행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11번째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인 30대 A 씨는 지난해 12월 13일 영국에서 귀국했다. 다음 날 자가 격리 중 확진됐다. A 씨는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아 이미 퇴원한 상태다. 지난달 말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잇따르자, 방대본은 A 씨 검체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해 감염 사실을 파악했다. A 씨는 앞서 확진된 경기 고양시 거주 일가족 3명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했다. 이 비행기에서만 4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오자 방대본은 이들의 검체를 비교 분석하기로 했다. 방대본은 “기내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일반적으로 기내 전파는 다른 공간보다 적게 일어나는 편”이라며 “유전체 전체를 비교하면 전파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번째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지난해 12월 20일 입국한 20대 B 씨다. B 씨는 입국 단계에선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자가 격리 중 증상이 나타나 같은 달 29일 확진됐다. 가족 접촉자가 있지만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누적 사망자는 1007명으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해 2월 20일 이후 320일 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 치사율은 지난달 21일 1.38%에서 이날 1.55%로 올라갔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요양병원, 요양원 등에서 고령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여파로 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사망자 1007명에 대한 애도 성명을 이날 발표하고 “누적 사망자 1000여 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40여 명이 지난 1개월 동안 희생됐을 만큼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밝혔다.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은 전날보다 305명 줄어든 715명이다. 방대본은 “환자 발생 숫자가 처음으로 700명 이하로 감소했고 이 추세가 며칠 간 지속된 점, 주간 감염재생산지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게 이번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라고 말했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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