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시 소멸과 인구 감소 해결을 올해 도정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대구 경북이 분리된 지 40년이 지나며 생활권과 행정 구역이 나눠짐에 따라 정책 효율성이 떨어지고 예산이 낭비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이 도지사는 “행정통합을 이뤄내면 인구 510만 명이 같은 경제 생활권을 누린다. 기업과 국책 사업 유치를 놓고 경쟁하지 않고 더 큰 미래를 개척하는데 힘을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지역민 토론회와 여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도지사는 “시·도민의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느 한쪽이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대등하게 통합한다는 것이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통합은 대구 경북의 모든 산업을 업그레이드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가치를 크게 높이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대역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이 도지사는 어느 때보다 경북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우선 새해부터 행정 체질 개선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연구 중심의 조직 구조로 재편한다. 지역 대학과 기업이 한데 모여 민관학(民官學) 협력하는 원팀 체제를 만든다.
이 도지사는 “행정의 시각을 크게 넓히는 것이 목적”이라며 “대학의 우수한 연구 역량과 기업의 비즈니스 능력을 도정(道政)에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북도 기획조정실이 행정 체질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미래 산업을 이끄는 거점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도 속도를 낸다. 미래 자동차의 핵심 요소인 2차 전지와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 전자산업은 인공지능(AI) 분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원천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시스템반도체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바이오 메디컬 산업도 집중 육성한다. 강소(强小) 연구개발특구를 비롯해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클러스터,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그린백신지원센터,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산업용 햄프 규제자유특구 등을 바탕으로 관련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민생 경제 살리기도 절박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면서 소상공인과 골목 경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도지사는 “직속 민생 살리기 특별대책본부를 구성한다. 대학과 기업이 참여해 현장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분야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를 가꾸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도 세밀하게 추진한다. 포항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와 문경∼김천 철도, 문경∼안동 철도 등 광역 교통망 구축은 국책 사업으로 확정하기 위해 민관의 지혜를 모은다. 지난해 11월 첫 삽을 뜬 울릉공항 건설은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한다. 이 도지사는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연간 100여 일 정도는 높은 파도로 뜨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비행기가 뜨고 내리면 신비의 섬 울릉을 사시사철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늘 강조한다. 그는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면 미래를 향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경북도 직원 모두 도민의 행복과 지역 발전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항상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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