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파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전국이 얼어붙었다. 제주 산지는 1964년 이후 처음, 서울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폭설과 강풍까지 예보돼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야외 선별진료소 운영이 축소되는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6일 전국 각 지역에 한파와 대설 강풍 건조 특보를 발령했다. 한파 특보는 전남과 경남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내려졌다. 수도권과 전라 충청 제주에 폭설 특보, 전체 해상과 해안지역에는 강풍 특보가 발령됐다. 동해안과 경남에는 건조 특보도 내려진 상태다.
7일 전국 최저기온은 영하 20도~영하 5도로 하루 만에 수은주가 5~8도 더 떨어진다.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는 더 낮다.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이지만, 체감온도는 영하 24도로 예보됐다. 강원 철원은 영하 20도, 대전 영하 14도, 광주 영하 8도 등으로 예보된 가운데 체감온도는 각각 영하 31도와 영하 22도, 영하 15도까지 내려간다.
올겨울 들어 가장 강한 추위가 닥치며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인 야외 선별진료소는 7일부터 운영시간이 단축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의료진과 검사자 안전을 위해 7~10일 수도권 임시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오전 11시~오후 3시로 단축했다. 기존에는 평일 주말 구분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했다.
한파로 인해 동상 같은 한랭질환 예방과 시설물 피해도 우려된다. 지난해 11월 질병관리청이 펴낸 ‘2015~2019년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질환에 걸린 사람은 2017년 12월~2018년 2월 631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해 겨울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5.5도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실내에서 가볍게 움직여야 한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는 체온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한파에 따라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는 고혈압 환자 등 만성질환자도 조심해야 한다.
가정과 사무실에서는 수돗물 동파 방지에도 나서야 한다. 서울시는 7일 서울의 동파 수준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 동파 예보가 심각 단계가 되면 수도계량기나 노출 수도관에 보온조치를 했더라도 수도꼭지를 살짝 열어 물이 계속 흐르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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