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글로벌 행사 유치해 국제도시로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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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여수 개항 100주년 맞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추진
11월 영국서 유치 여부 최종결정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30개국서 200만명 참여 전망

전남 여수시는 2023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유치할 경우 여수엑스포장을 행사 장소로 사용할 방침이다. 여수세계박람회재단 제공
전남 여수시는 2023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유치할 경우 여수엑스포장을 행사 장소로 사용할 방침이다. 여수세계박람회재단 제공
전남 여수시가 2023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에 나섰다.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등 세계적 행사 유치를 통해 국제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여수시는 “2023년 11월 개최될 예정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유엔 3대 환경협약 중 하나로,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채택됐다. 회원국은 세계 196개국과 유럽연합(EU), 교황청 등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당사국 총회는 1995년부터 5개 대륙을 순회하며 해마다 열렸다. 당사국 총회는 2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비롯해 실무급 회의, 고위급 회의 등이 2개월 동안 열리며 지구온난화 문제와 온실가스 감축 등을 논의한다. 아시아에서는 2022년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됐다.

전남 여수시·순천시·광양시, 고흥군·구례군과 경남 진주시·사천시, 남해군·하동군·산청군 등 10개 시군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은 2008년부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이 단체들은 수도권, 대도시가 아닌 남해안 남중권 10개 시군이 공동 개최하면 동서 화합과 국가 균형발전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해안 남중권은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 국가산업단지와 제철소가 있어 기후변화 이슈를 논의할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여수는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숙박시설과 컨벤션 시설을 갖췄고, 섬과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정부는 올 5월에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어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한국 유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서너 개 자치단체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류중구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남해안 남중권 공동유치위원장(70)은 “남해안 남중권 10개 시군 지역민들은 정부가 당사국 총회 국내 개최 도시를 공모 방식보다는 단독으로 결정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개최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여수엑스포장에서 도시환경협약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도시환경협약 정상회의는 세계 51개국 156개 도시가 참여하며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발전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여수시는 2026년 7월부터 한 달 동안 진모지구와 금오도, 개도 등에서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섬박람회는 세계 각국 섬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보전과 개발을 통한 미래 섬 발전 청사진을 마련하는 자리다. 세계 30개국에서 20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2023년은 여수 개항 100주년을 맞는 해”라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등 다양한 세계 행사를 유치해 품격 있는 국제도시 여수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수#글로벌 행사#유엔기후변화협약#여수세계섬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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