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역사 확정 ‘초읽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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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등 7일까지 설명회 개최
진주시 일부 구간 지하화 추진하고… 가야산 우회해 환경피해 최소화
일부 지역선 주민들 피켓 항의도

2019년 1월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면서 가시화된 남부내륙고속철도(경북 김천∼경남 거제) 건설사업의 노선과 역사(驛舍) 확정이 임박했다. 이 철도는 경부선 김천역에서 대구 방면으로 가지 않고 곧장 합천과 진주, 고성, 통영을 거쳐 거제까지 잇는 단선(單線)이다. 연장은 노선과 역사 위치 등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며 187km 안팎으로 예상된다. 사업비는 5조6000억 원.

국토교통부는 경남의 노선 통과 6개 지역 가운데 5곳에서 주민설명회를 마쳤다. 5일 거제시를 시작으로 통영시, 고성군에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오전 거제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설명회에선 종착역 유치를 희망하는 사등면 주민들이 상문동을 우선 검토하는 데 반발해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6일에는 산청군 생비량면사무소, 합천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각각 설명회가 열렸다. 당초 6일 오전 10시 진주시청 문화강좌실에서 열기로 했던 진주시 설명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따로 일정을 잡는다. 경북 고령군과 성주군, 김천시에서는 7일 오전과 오후 설명회가 열린다.

이어 26일까지 각 시군 담당 부서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요약본을 주민들에게 보여준다. 국토부 홈페이지와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EIASS)에도 게시한다. 국토부 홈페이지에는 공지사항(공고 2020-1686호)으로 2020년 12월 28일 띄웠다. 초안을 쉽게 열어볼 수 있는 반면에 EIASS는 찾아보기가 까다롭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으로 영향을 받는 지역 주민과 이해관계인은 공람 종료일로부터 7일 이내인 2월 2일 오후 6시까지 의견을 내면 된다. 환경 피해와 향후 예상되는 문제점 등이다. 팩스나 우편(세종시 도움6로 11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으로 제출하면 된다.

이 사업은 올 상반기 안으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마치고 기본설계 용역 등을 거쳐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완공 시점은 2027년으로 잡혀 있다.

역사의 경우 김천과 진주는 기존 역사를 활용하는 쪽이다. 경북 성주와 경남 합천, 고성, 통영, 거제는 지역별로 논의된 역사 후보지 가운데 최적안을 선택한다.

노선은 직선화보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진주시 일부 구간은 지하화해 민원을 없애고, 가야산 국립공원은 돌아가는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진주∼거제는 하루 18회, 서울∼진주∼창원(마산)은 하루 7회 운행한다. 여객 전용선으로 고속철도(KTX)를 운행하고 구간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다. 서울∼진주의 소요시간도 현재 3시간 반에서 2시간대로 줄어든다. 서울∼거제는 2시간 반에 주파한다.

박성준 경남도 물류공항철도과장은 “이 사업이 끝나면 수도권과 남부 내륙을 직접 연결하는 철도서비스 제공으로 경남·북 내륙의 접근성이 크게 나아지고, 남해안 문화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남부내륙고속철도#예비타당성#예타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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