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100개라도 모자를 듯”…눈 치우는 선별진료소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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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7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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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많은 눈이 내린 7일 오전 대전 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린 7일 오전 대전 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밤사이 내린 폭설과 뚝 떨어진 기온으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선별진료소 의료진이 제설 작업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일각에서는 바쁜 의료진이 눈까지 치워야 하느냐는 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7일 공개된 사진은 이날 오전 대전 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는 한 의료진의 모습이 담겨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전은 7.0cm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 상황에 외투 없이 레벨D 방호복만 입은 의료진이 두 손에 삽을 들고 직접 제설 작업에 참여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특히나 이날 대전의 아침 기온은 영하 10.5도까지 떨어졌고, 체감온도는 영하 15.5도로 한파 특보가 발효됐다.

최강 한파가 기승을 부린 7일 오전 대전 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핫팩으로 추위를 버티고 있다.
최강 한파가 기승을 부린 7일 오전 대전 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핫팩으로 추위를 버티고 있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힘내세요”, “눈 치우는 인력 좀 구하라. 이걸 바쁜 의료진이 하게끔 하냐”, “검사도 바쁜 와중에 제설까지…안타깝고, 힘내시라”, “극한직업이 따로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의료진은 몸이 100개라도 모자랄 듯. 이 추운 날 건강에 유의하면서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미안하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달 한 의료진은 국내 최대 간호사 커뮤니티 너스케입에 “발가락이 얼어붙을 것 같은 오늘도 검사를 위해 난 레벨D를 입고 검사를 한다”며 “패딩을 입고 ‘왜 이렇게 사람을 오래 기다리게 하냐’는 말하는 당신에게는 레벨D 안 반팔과 글러브 안에 얼어붙은 내 손은 보이지 않냐. 발이 썩는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은 내 기분을 아실는지”라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의료진과 검사자의 안전을 위해 오는 10일까지 수도권 임시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오전 11시~오후 3시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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