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꼬리만 건든 ‘박원순 사건’ 검찰 전면 재수사해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회원들이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에 대한 재수사와 수사내용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2021.1.7/뉴스1 © News1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성추행 방조 의혹 등 관련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가운데, 여성단체가 검찰에 철저한 재수사와 수사내용 공개를 촉구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네트워크)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경찰의 불기소 의견을 수용하는 대신 전면 재수사를 즉각 진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서울시 전·현직 직원들의 묵인·방조 혐의에 대해선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2차 가해자들에 대해서만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네트워크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실제 피해자를 고통 속에 내몬 몸통은 건들지 않고 꼬리만 건든 처사”였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박 전시장의 강제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일축했다”며 “박 전 시장의 사망동기 역시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법적으로 박원순 전 시장의 위력 성폭력 가해 사실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 묵인방조 혐의를 받고 있는 자들과 친 박원순계 사람들이 나서서 2차 가해를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언자로 나선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도 “피해사실 유출 과정에 과거 여성단체에서 여성인권운동을 한 남인순 의원과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김영순 대표가 얽혀있었다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성폭력 사실, 이를 은폐하기 위한 조직적 시도, 2차 가해, 사적 노무 등 밝혀져야 할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네트워크는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에 철저한 재수사와 수사내용 공개를 요구했다. 단체는 “이를 위해 박 전시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위한 영장 또한 재청구하여 전면수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의 발표 다음 날 검찰은 사건 유출경위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박 전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측근에게 ‘문제될 소지의 메시지가 있다’고 전달한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며 “검찰은 이미 포렌식 수사가 진행된 사망동기 관련 수사내용을 함께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