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 왜 늦었나” 시민들 거센 비난…서울시 늦장대처 ‘뭇매’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7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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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곳곳에 한파와 대설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제설차량이 이면도로 눈을 치우며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다. 2020.1.6/뉴스1 © News1
6일 오후 곳곳에 한파와 대설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제설차량이 이면도로 눈을 치우며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다. 2020.1.6/뉴스1 © News1
6일 오후 저녁부터 7일 새벽까지 서울지역에 최대 13.7㎝의 폭설이 내려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제설대책을 총괄하는 서울시가 기상청의 예보만 믿고 늦장 대처했다가 이틀째 시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퇴근길 혼잡한 상황과 맞물리면서 더딘 제설작업에 대한 시민들의 신고, 불만 폭주와 함께 교통대란까지 발생했다.

시민들은 전날에 이어 7일까지 각자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퇴근하다 도로에 몇 시간 방치됐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제설을 제 때 시행하지 않은 서울시와 각 구청 등을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설대책을 총괄하는 서울시 관계자는 7일 “당초 기상청 예보에는 6일 저녁 9시 이후 4㎝ 미만의 눈이 온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오후 6시 이전부터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제설작업 진행속도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기상청 예보만 믿고 대응했다가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퇴근 전인 오후 4시에 제설대책 1단계를 발령하고 5시부터 제설제 차량을 현장에 배치한 후 6시30분까지 사전 살포가 진행됐다”며 “하지만 서울지역에 5㎝ 이상 눈이 내리면서 제설제의 효과가 떨어졌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강동 지역의 경우 10㎝ 이상 눈이 내려 사전 제설제를 뿌려도 소용이 없었다. 여기에 퇴근 시간대와 맞물리면서 제설차량 운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서울지역에는 3년만에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서울에 한파 경보가 발효된 건 지난 2018년 1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날 오후 한파경보에 따라 올 겨울 처음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를 7일 발령한다는 자료는 냈지만, 사전에 시민들에게 폭설에 대비를 하라는 안내는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제설 작업 실무를 총괄하는 도로관리과장(기술직 4급)이 8일자 인사로 교체되면서 업무 인수인계로 인해 대응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도로관리과장이 바뀌는 것은 맞지만 오늘까지 정상적으로 근무중”이라며 “인사와 관계없이 맡은 일을 연속으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내린 폭설을 완전히 치우는데 3~4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서초구~강동구 등 눈이 많이 내린 지역의 경우 남아 있는 잔설과 언덕길, 교량 진출입로 등 제설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제설작업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오는 12일까지 영하 8~17도의 한파가 지속되어 잔설과 결빙작업 기간이 약 4일 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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