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모든 외국인 입국자는 국내 입국시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이 의무화된다. 기존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발 입국자 대상이던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화가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오는 12일부터는 영국과 남아공발 입국자는 임시생활시설에서 시설격리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미 국내에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15명(영국발 14명·남아공발 1명)이 발생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내국인 미제출 시 시설격리…영국·남아공 입국자 임시생활시설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사람들 중 확진자에 대해서는 전장유전체 분석을 실시해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나가며, 동시에 한층 강화된 해외입국자 방역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해외입국자에 대해 Δ발열기준 강화(37.5도→37.3도) Δ모든 입국자 대상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 실시 Δ1월 21일까지 영국 발 항공편 입국 한시적 중단 Δ외교·공무·인도적 사유 외 비자발급 제한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외에도 영국·남아국 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PCR 음성 확인서 제출이 의무화된 바 있다.
여기에 영국·남아공 외 국가에서 입국하는 경우도 PCR음성 확인서 제출이 강제된다.
PCR 음성 확인서를 미제출하는 경우 내국인은 임시생활시설에서 진단검사 및 시설격리를 실시하고, 외국인은 PCR 음성 확인서가 없다면 국내 입국이 금지된다.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경우는 8일부터 의무화되고, 항만의 경우는 15일 승선자부터 적용된다.
이밖에도 영국·남아공발 입국자의 경우는 PCR음성 확인서 제출 시에도 임시생활시설에서 시설격리 및 추가 진단거사를 실시하고, 음성확인시까지 격리조치에 들어간다. 이 조치는 오는 12일부터 적용된다.
◇국내 변이 확진자 벌써 15명…다양한 국가서 유입 가능 우려
방역당국의 이같은 방역 강화 조치는 최근 국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7일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확진자의 접촉자인 가족 3명의 검체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은 9번째 변이 확진자의 가족으로, 9번째 변이 확진자가 지난해 12월19일 인천공항에서 입국 당시 자택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공항으로 마중 나와 같은 차량으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9번째 변이 확진자는 다음 날인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함께 차량으로 이동한 가족 4명도 진단검사를 받고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3명은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고, 1명은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까지 국내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발 14건, 남아공발 1건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단순히 영국·남아공에서만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포르투갈·스페인·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뿐 아니라 미국·캐나다 등 북미에서도 발견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싱가포르·홍콩·인도·대만·태국 등 아시아와 브라질 등 남미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모든 외국인에 대해 PCR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 것은 영국·남아공 입국자만 관리해서는 변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전히 해외유입 확진자가 다양한 국가에서 상당수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3차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10월28일 7명 이후 71일 연속 두자릿수대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7일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 37명 중에는 남아공 발 확진자 3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현재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검사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세계 각국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며 “현재 걱정하고 있는 것은 (변이 바이러스 같은) 변수”라고 밝혔다.
이어 “영국발 또는 어디에선가 또다시 등장할 수 변이 균주의 국내 유입을 최대한 막아내겠다”며 “예방관리는 물론이고 감시와 모니터링도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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