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아니다·방역수칙 지켰다” 확진자 160명 쏟아진 교회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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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8일 06시 08분


수지구보건소 전경.(뉴스1 DB) © News1
수지구보건소 전경.(뉴스1 DB) © News1
“신도 아니다.“ ”방역수칙 지켰다.”

7일 오후 4시 기준으로 15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기 용인시 수지구 수지산성교회 관계자들이 집단감염 초기 방역당국에 한 말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 다음으로 지난 1일 확진된 교회 목회자는 역학조사관에게 ‘방역수칙을 잘 지켰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확진자 발생 직후 신도 명단 등을 요구한 방역 당국에 1000명 가량되는 신도와 교회 관계자 가운데 140명만 제출했다.

당시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 발생 2주 전인 지난달 13일부터 교회 예배참석자 명단 등을 요구했었다.

방역 관계자는 “종교활동과 관련해 20명 이상의 집합을 금지한 것을 염두에 두고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접촉자와 확진자가 속출했고 방역당국이 추가 명단 제출을 요구하자 778명의 명단을 추가로 내놨다.

교회측은 지난달 23일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한 재롱잔치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당시만 해도 용인시가 실시한 지도점검에서 교회의 집합금지 명령 위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관련 내용을 전해듣고 교회 CCTV 영상 등을 분석하면서 재롱잔치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용인시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지산성교회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교회를 고발조치하기로 했다.

확진자 가운데 6명은 교회와 관련된 사실을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았다.

이들은 심층역학조사 결과 신도 등으로 확인돼 지난달 30일(2명), 지난 1일(2명), 2일(1명), 5일(1명) 교회 관련 확진자로 재 분류됐다.

확진자 가운데 신도라는 사실을 부인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관계자는 “집단감염 발생 초기 다수의 확진자가 신도가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해도 해도 끝이 나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로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수지산성교회발 확진자는 7일에도 2명이 추가돼 이날 오후 5시 기준 총 160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재검사를 하고 있는 신도도 다수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용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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