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택시·지하철에 지하상가까지…대중공간 ‘안심구역’ 없다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11일 09시 48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한 택시회사. 2021.1.5/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한 택시회사. 2021.1.5/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일일 확진자가 사흘째 600명대를 기록하면서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버스·택시·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시장·지하상가 등 다중이용시설 관련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우려가 커진다.

방역당국은 “환자 발생이 감소한 지 겨우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났으며 반전 속도도 완만하다”며 “어려운 가운데 달성한 성과가 계속 이어지도록 앞으로 일주일간만 집중할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하고 나섰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0시 기준 10일 국내 일일 확진자는 665명 발생했다. 8일 674명, 9일 641명이 확진된 데 이어 사흘 연속 600명대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 9일 진단검사 수는 5만6298건으로 8일 9만3609건과 비교해 4만건 가까이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 감소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기에 시민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대중교통과 다중이용시설에서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방역에 고삐를 늦추면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은 지난 9일 건어물 부류 1명과 축산 부류 3명 등 종사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가락몰 1층 전체가 폐쇄됐다. 1층 상인 1200여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전수검사도 진행 중이다.

하루 유동인구만 수십만명에 달하는 ‘쇼핑 메카’ 서울 강남역 지하상가도 환경미화원 1명이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0일 밤 12시까지 비상이동통로를 제외한 전구역이 폐쇄됐다. 불특정 다수가 밀집하는 시설인 만큼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됐다.

사우나 관련 집단감염 사례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종로구 소재 한 사우나에서 9일 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관련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다. 사우나 대표가 지난 5일 처음 확진된 이후 종사자와 가족, 이용자, 이용자 가족 등으로 전파됐다.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의 방역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강남구 한 택시회사 집단감염과 관련해 9일에도 1명이 추가되면서 관련 확진자가 17명까지 불어났다. 지난달 23일 이 회사 직원 1명이 확진된 이후 종사자와 가족 등으로 감염병이 전파됐다.

서초·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소재 택시기사 확진 사례도 보고되면서 서울시는 법인택시 조합 소속 2만5000여명과 개인택시 운전자 4만9000여명 등 총 7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해 말 시내 버스 운전기사 2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했는데 여기서 17명의 확진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서울 외 세종·인천 등 지역도 버스 운수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추진하는 등 대중교통을 통한 감염병 전파 차단에 총력전이 펼쳐지는 상황이다.

지하철과 관련해서도 서울 8호선 운행업무를 담당하는 송파구 잠실승무사업소에서 직원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더한다.

잠실승무사업소 직원 1명이 지난 6일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관련자 8명이 지난 9일 추가로 확진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대중교통과 다중이용시설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지역사회에 감염병이 만연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며 “어느 곳도 감염병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만큼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이어 “일일 확진자가 다소 줄어든 것은 추운 날씨 때문에 외부 활동이 줄고 검사 건수 감소와도 맞물린 현상”이라며 “정부가 성급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거나 방역 기준을 느슨하게 바꾸면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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